아모텍, 삼성전기와 안테나부품 경쟁심화 갤노트7 메인벤더 지위 넘겨…3분기 매출 급감
이경주 기자공개 2016-12-20 08:33:3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스마트폰 부품업체 아모텍이 안테나부품 사업에서 삼성전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모텍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안테나모듈 메인벤더 지위를 올해 하반기 삼성전기에 넘기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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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텍은 2012년부터 NFC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주도적으로 안테나 부품을 공급해왔다. 본래 세라믹 소재부문 경쟁력이 우월했던 아모텍은 안테나부품에도 자체개발한 세라믹 원재료 ‘파우더(Powder)'를 적용해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주요 공급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NFC와 MST, WPC를 결합한 일체형 콤보안테나를 최초로 개발해 갤럭시S시리즈와 노트시리즈에 메인벤더 지위에서 공급해 왔다. 올해 상반기 신작인 갤럭시S7시리즈에서도 아모텍은 콤보안테나 전체 물량의 60% 정도를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40%는 삼성전기가 맡았다.
그런데 갤럭시노트7에서 급작스럽게 지위 변동이 있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기 공급비중이 70%로 치솟고 아모텍은 30%에 그쳤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콤보안테나 후발주자로 그간 아모텍 기술을 모방해 왔지만 현재는 스스로 새 모델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결국 삼성전자 계열사로의 수혜를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안테나부품 사업이 외형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아모텍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아모텍은 지난해 매출(3140억 원)이 전년보다 75.9%나 늘고, 영업이익(215억 원)도 742% 폭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1505억 원)과 영업이익(54.6%)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7%, 54.6% 늘었다. 안테나부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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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3분기에는 정반대 실적이 나왔다. 3분기 매출은 9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나 줄고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11.6%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 영향도 있었지만 안테나부품 메인멘더를 삼성전기에 넘긴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테나부품 사업이 본래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이라 영업이익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을 크게 하회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테나부품 사업 영업이익률이 4~5% 수준이라 그나마 3분기 타격이 크지 않았다"며 "또 다른 사업주축인 세라믹 칩 부품 사업이 10% 초반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안테나부품 사업의 부진을 만회해줬다"고 말했다.
관건은 내년 삼성전자 신작인 갤럭시S8(가칭) 안테나부품 공급이다. 일각에서는 아모텍이 메인벤더 지위를 되찾진 못하더라도 삼성전기와 50대 50으로 비슷하게 공급비중을 가져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겪은 삼성전자가 차기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변화를 줬던 부분들을 모두 원상복귀 시킬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삼성전기가 안테나부품 물량 70%를 담당한 갤럭시노트7이 단종됐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공급비중을 원래대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며 "일각에서는 갤럭시S8시리즈 2개 모델 중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8플러스는 아모텍이, 일반모델 갤럭시S8은 삼성전기가 담당하는 구조로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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