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수펙스, 재편핵심 '전략위원회' 부활 의미는 재무전략 컨트롤타워 필요성, 신사업 M&A 매물 찾기 '올인'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23 08:12:3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09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연말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의 부활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연례 CEO 세미나에서 공격적 M&A와 중간지주사를 활용한 성장 비전을 제시한 직후 위원회가 추가 되면서, 당면 목표를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춘 조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SK그룹은 21일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 사장단 회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적 쇄신뿐 아니라 조직 재편도 동시에 단행했다. 윤리경영위원회를 폐지하고 전략위원회를 새롭게 만든 게 대표적이다. 2012년 동일한 이름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존재했던 전략위원회는 2014년 조직개편 과정에서 사라졌다. 당시 전략위원회는 계열 및 관계사들의 재무 전략 수립 등을 도맡았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전략위원회를 폐지한 것은 계열 및 관계사와 각 사업별 독립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단일 조직에서 계열 전반의 재무 전략을 콘트롤하게 되면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성과만으로 모든 사안을 바라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과였다. SK그룹이 '따로 또 같이 3.0'이란 기치를 내걸고 계열간 독립경영을 보다 강조했었다는 점도 당시 전략위원회 폐지를 결정했던 이유로 보인다.
전략위원회 부활은 결국 계열 전반의 재무 전략 등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이제 필요한 시점이란 판단을 최 회장이 내렸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전략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맡겼다는 점도 해당 조직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조대식 SK㈜ 사장에게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와 함께 신설된 전략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겸직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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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위원회의 향후 역할은 최 회장이 앞서 CEO 세미나에서 밝힌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최 회장은 올해 CEO 세미나에서 그룹사 임원들에게 "공격적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고 중간지주사 활용 방안을 수립하자"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재편을 주문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를 볼 때 SK그룹은 향후 전략위원회를 주축으로 중간지주사 활용을 위한 지배구조 재편 절차가 마침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M&A 매물 찾기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전략위원회와 역할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열 전반의 재무 전략을 콘트롤하면서 신성장동력 사업을 찾기 위한 M&A 매물 등 확보에 주력하는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에너지·화학위원회(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회(위원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회(위원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회(위원장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사회공헌위원회(위원장 최광철 SK건설 사장), 글로벌성장위원회(위원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7개 분과로 재편됐다. 유정준 사장만 제외하고 모든 위원장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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