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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왕성한 조달…'탑5' 빅 이슈어 반열 [2016 Big Issuer 분석]공모 회사채 발행액 1.3조 '역대급'…2017년 5조 투자 천명, 조달 이어질 듯

김시목 기자공개 2016-12-26 15:13:2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2016년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해갔다. 그룹 기준 10위권 밖에 머물던 조달 규모도 처음으로 탑 5(금융지주, 발전사 제외)안으로 수직상승했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앞세운 핵심 계열사들이 오너 복귀 시점(8월)을 전후로 줄줄이 채권시장을 찾았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차환과 동시에 단기 차입금을 상환을 위해 시장을 찾았다. 단일기업 기준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초우량 SK텔레콤에 약간 적었지만 대표 빅이슈어인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를 압도했다. CJ대한통운은 대규모 인수자금을 확보를 위해 무려 3년 만에 발행에 나섰다.

CJ그룹은 2017년 회사채 시장에서도 왕성한 식욕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 복귀 이후 5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차환 물량을 감안하면 조달 니즈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사업에 정재계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 이재현 회장 복귀 '역대급 회사채 발행'

CJ그룹은 2016년 1조 33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비금융 일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CJ제일제당이 6000억 원, CJ대한통운이 5400억 원으로 전체 물량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CJ E&M과 CJ프레시웨이도 조달에 동참했다. 중소형 계열사들이 대부분인 사모채 규모는 280억 원 가량.

이 회장 복귀 전인 지난 3년 동안 CJ의 회사채 조달액은 연간 5000억~8000억 수준에 그쳤다. 그 기간 그룹의 연간 투자 규모는 1조 원 안팎에 머물렀다. 글로벌 M&A가 잇따라 좌초되는 등 중장기 전략 부재란 비판이 나오던 때였다. 투자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자금니즈 역시 줄었던 것이다.

하지만 2016년 CJ그룹은 역대급 회사채 조달 규모와 동시에 처음으로 빅 이슈어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발전회사와 금융지주를 제외할 경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이재현 회장의 복귀로 발목이 잡혔던 사업들이 원만히 진행되고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내외부적으로 커졌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말 이후 CJ로킨 인수, CJ스피덱스 설립 등 중국기업 M&A 비용으로 투자한 금액만 6000억 원에 달하는 등 대규모 자금유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400억 원을 조달해 간 CJ대한통운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이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 회장 복귀 시점을 전후로 계열사들이 회사채 조달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며 "외부 차입금을 회사채로 갈아탄 CJ제일제당이나 인수자금 마련에 나선 CJ대한통운 등은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자본시장 조달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내 투자자 반응 역시 AA급 우량 회사채에 대한 갈증 덕분인지 돋보였다. CJ제일제당은 공모액만 5000억 원을 준비, 오버부킹으로 조달액을 6000억 원으로 더욱 늘렸다. CJ대한통운 역시 상반기(2500억 원)와 하반기(2900억 원) 한 차례씩 발행에 나서 모두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CJ

◇ 5조원 규모 투자계획…2017년 회사채 발행량 더 늘듯

CJ그룹은 2017년 보다 왕성한 회사채 조달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내년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5조 원 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그 동안 지연된 성장 동력 확보와 외형 확장을 위해 글로벌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대상은 바이오, 물류, 문화콘텐츠 사업 등이다.

앞서 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 미국과 유럽으로 눈을 넓힐 것이란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CJ CGV 등 주요 계열사들이 내수 기업 한계 속에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CJ그룹의 계획이 현실화하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공모채 만기 물량은 5400억 원으로 순발행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 천명한 조 단위 투자계획에 이어 조달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 차입금을 회사채로 갈아탈 경우 물량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직간접적인 문화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내년 조달 행보가 주목된다. 당장 2017년 1~4월 회사채 만기 규모는 3000억 원 가량. 이 가운데 CJ헬로비전(500억 원), CJ E&M(1000억 원), CJ헬로비전(500억 원), CJ오쇼핑(500억 원), CJ CGV(500억 원) 등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 회장 복귀 이후 일부 문화콘텐츠사업 등의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단기 리스크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M&A의 성사 가능성이나 투자 집행 속도는 과거 수년 간의 오너 부재 때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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