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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바이오 IPO 성적표…예심 미승인·철회 속출 [Adieu 2016]삼성바이오로직스만 반짝, 적자이미지 발목·양극화 심화…보수적 눈높이 지속 전망

김병윤 기자공개 2016-12-26 15:12:5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제약·바이오 업체의 기업공개(IPO) 성적이 신통치 않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예비심사·공모 철회한 기업 중 1/3이 제약·바이오 업체다. 1년 가까이 끌어오던 거래소 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2년 연속 코스닥시장 상장에 실패하는 사례도 나왔다. 유망 산업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한 성적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적자 기업에 대한 경계감으로 풀이된다. 2016년 증시 입성에 실패한 제약·바이오 기업 모두 수익을 실현하지 못해, 기술특례제도를 이용했다. 하지만 수치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대감·성장성 만으로는 증시 입성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심리는 201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 뿐만 아니라 규모·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양극화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IPO 좌초 비중 1/3 차지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2016년에 상장심사·공모를 철회한 기업이 19개다. 거래소의 예비심사에서 미승인된 곳은 7개다. 상장심사·공모 철회나 예비심사 미승인은 2015년(28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 IPO가 좌초된 기업 중 1/3이 제약·바이오 업체(9개)다. 제약·바이오 업체의 상장 실패는 2015년 대비 2건 늘었다.

치료용 항체개발업체 다이노나오 종양세포 분리기술 전문업체 싸이토젠 경우 1년 가까이 예비심사를 진행하던 중 심사를 철회했다. 유전자·세포치료제 개발업체 툴젠과 신약개발 전문업체 선바이오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코스닥시장 입성에 실패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심사 철회 등은 11·12월에 집중됐다. 선바이오 등 총 5개 기업이 2016년 하반기 거래소 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됐다. 2015년 역시 5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거래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상장예비심사가 하반기에 쏠리면서, 철회나 미승인 사례도 연말에 속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거품 꺼졌나…2017년 보수적 투자관점 지속 전망

제약·바이오 기업이 IPO에 애를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적자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 IPO가 좌초된 제약·바이오 기업 모두 수익을 실현하고 있지 못하다. 때문에 실적보다는 우수한 기술력에 주안점을 두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증시 입성을 노렸지만, 씁쓸한 성적표만 받아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들었던 기대감이 최근 거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올해 IPO 최대어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의 기대감보다는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간판 효과가 흥행에 훨씬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조 2500억 원)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공모 규모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38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은 10조 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 후 적자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수치적인 부분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보수적인 투자 관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7년 예정된 딜(deal) 중에는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단연 돋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5년 당기순이익 286억 원을 기록했다.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흥행이 기대된다.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 예정인 다중 체외진단 전문기업 피씨엘과 질량분석기 개발전문업체 아스타도 관심을 모은다. 피씨엘과 아스타는 2016년 12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 초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초반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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