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늘어난 한솔케미칼, 공모채 순항할까 [발행사분석]영업수익성 제고…회사채 공급 쏟아지는 연초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6-12-27 15:39:5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A-)이 2년 6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그 동안 수익성 등 영업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 가운데 현금창출력이 눈에 띄게 제고된 점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테이팩스 인수로 확대된 차입규모는 투자자 모집의 걸림돌이다. 한솔케미칼의 재무안정성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신용도 상승 가능성도 낮아졌다. 회사채 추진 기업이 몰리는 연초 공급물량 과다 현상이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2년 6개월만 조달 추진…영업실적 수년간 우상향
한솔케미칼은 오는 1월 중순 3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을 배정했다. 현재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KB투자증권과 함께 희망 금리밴드 등 구체적인 공모구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케미칼의 마지막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연초 선제 자금조달에 나서는 만큼 매출, 영업이익 등의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2년 이후 대부분의 외형 및 수익성 관련 지표가 우상향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0억 원, 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60% 가까이 불어났다.
올 들어서도 한솔케미칼의 고공행진은 이어졌다. 수익성 지표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만 이미 '역대급' 기록을 올린 지난해 수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또다시 전년 대비 배에 가까운 수치가 예상된다. 영업이익률과 EBITDA/마진 지표는 각각 19.9%, 25.6%에 육박했다.
|
올해 1분기 기준 재무실적 역시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상향 트리거를 다수 충족했다. 수익성 지표는 물론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1.8배로 트리거인 2배 미만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1년 전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부여된 만큼 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시장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이 기존 핵심사업의 안정적 성장세, 신규사업으로 평가받는 전자소재 사업부문의 실적 기대감 등을 기반으로 견조한 이익을 창출해왔다"며 "특히 신용도 상승의 전 단계인 '긍정적' 아웃룩을 평가받은 점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차입규모 확대 '족쇄'…수급 영향 결과는
하반기 이후 악화된 재무부담은 걸림돌로 지목된다. 상반기 공업용 테이프 제조사 테이팩스 인수를 외부 차입(1250억 원)으로 해결하면서 차입규모 등의 수치가 이전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비 월등히 악화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추후 족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테이팩스 인수 전후인 지난 3월과 9월의 각종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는 두드러지게 둔화됐다. 이 기간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의 증가율은 30% 이상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 등 역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충족했던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트리거에서 대폭 멀어졌다.
업계에서는 두드러진 실적 호조세가 재무안정성 저하를 상쇄할 수 있을 지의 투자자 판단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평사들 역시 이 점을 주요 신용도 점검의 핵심 요소로 꼽고 있는 상황. 당장은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는 평가다.
|
연말 딜 기근 시달리던 시장 내 공급물량이 연초 대폭 늘어나는 점 역시 변수다. 1월말 설 연휴 이전에 장고 혹은 차환 준비 중이던 기업들이 다수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대내외 변수속에 우량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매년 연초는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새로 열면서 연말에 비해 채권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적극적"이라며 "한솔케미칼이 기본적으로 A급 가운데 우량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대내외 변수를 감안하면 결과를 예단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