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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별' 초대형 IB 진용 갖췄다 [Adieu 2016]자본 4조 넘긴 5개 증권사 투자 본격화…2017년 치열한 경쟁 예고

임정수 기자공개 2016-12-30 07:21:0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08: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에 걸맞는 덩치와 조직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합병 작업에 매진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4조 원 이상으로 늘렸다. 삼성증권도 자기자본 4조 원 문턱을 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내년에는 5개 증권사가 어음 발행이 가능한 초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을 갖추게 된다.

연말 조직 개편으로 새 진용을 꾸린 5개 증권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자본이 늘어난만큼 자기자본수익률(ROE)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사들 간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자기자본 4조 원 넘겨라" 대형 증권사, 덩치 키우기 집중

금융위원회는 올해 국내 대형 증권사를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자기자본이 28조 원, 중국 중신증권은 25조 원인데 반해 우리나라 6대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평균 3조~6조 원에 불과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방안의 핵심 골자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 어음 발행과 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저리의 신규 자금조달 수단이 생기고, IB업무를 하면서 필요한 외국환 서비스를 은행을 통하지 않고서도 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레버리지 규제에서도 열외다.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활발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자기자본이 3조 원만 넘어도 완화된 내용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받는 혜택을 누린다. 수익성 있는 투자에 충분한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규제 완화에 발맞춰 국내 증권사들도 한 해 동안 덩치 키우기에 집중했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은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두 증권사 간 순조로운 통합 작업을 이뤄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합병 작업으로 한 해를 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100%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대규모 중간 배당을 실시해 다시 출자받는 방식으로 1조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서초 사옥으로 이전한 삼성증권은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2017년에는 5개 증권사가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의 합병과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서 미래에셋대우(6조 7000억 원), NH투자증권(4조 6000억 원), 한국투자증권(4조 200억 원)이 초대형 IB의 요건을 갖췄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자기자본 4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 연말 순이익이 자기자본에 플러스(+)되면 4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도 유상증자가 끝나면 자기자본이 4조 1500억 원으로 증가한다.

◇ '초대형 IB 5파전' 치열한 경쟁 예고…시장 상황은 불안

2017년에는 5개 증권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자본을 늘린 초대형 증권사들의 전략에 두드러진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IB와 대체투자(AI)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계열 내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도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IB와 트레이딩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IB센터와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설립해 해외 투자와 트레이딩 업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욕 법인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IB 부문은 기존 IB 업무 외에 호텔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 투자가 중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KB투자증권의 커버리지 능력과 현대증권의 부동산, 해외투자 역량을 결합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메트릭스 조직을 도입해 국민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분 4%를 인수한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증권업계 최고 역량을 보유한 IB 조직과 우리은행 기업금융 역량을 활용해 ROE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한 대체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활성화 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2017년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자본이 늘어난만큼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딜(deal)이 늘어나야 하지만. 시장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IB 부문의 수수료 수준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IB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던 PF는 올해를 정점으로 활황세가 꺽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상승도 리스크 요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금리 상승과 그로 인한 보유 채권 평가손실은 채권 보유량이 많은 증권사의 수익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늘어난 총탄으로 투자를 본격화하려는 시점인데 시장 상황은 수익을 늘리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 간 전략이 겹치면서 경쟁은 극도로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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