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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IB 5파전, 자기자본 확충 '분주' 주요 증권사 연내 4조원 충족…삼성·한국증권 지주사 지원받아

배지원 기자공개 2016-11-22 15:20: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IB육성안 시행이 다가오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요건을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4조원의 기준을 넘긴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주요 증권사들은 연내 자기자본 확충에 분주한 모습이다.

초대형 IB 정책의 목적은 자본금 규모별로 혜택을 달리해 대형화를 유도한다는 데 있다. 자본 규모에 따른 인센티브가 명확히 차별화될 경우 증권사별 생존 여부와 방식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미래에셋대우·KB·삼성·한투 '4조' 기준 충족 전망

NH투자증권, 통합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5개 증권사는 연내 정부의 초대형 IB육성안의 기준 중 하나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일찍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시키고 있어, 다른 증권사들의 자본조달 상황을 관망했다. 9월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약 4조 5800억 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투자증권은 올해 대규모 M&A를 통해 자본 규모를 키웠다. 인수절차 완료 후 두 회사는 무난히 4조 원 이상의 자본금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후 자기자본은 약 6조 6000억 원이 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4조원이 아니라 8조원의 초대형 IB 기준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8조 원의 자본을 확보한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운용과 부동산 담보 신탁 업무를 맡을 수 있다. 특히 부동산 담보 신탁은 현재 은행에만 겸업이 허용돼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17일 최종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합병 작업도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주식매수청구권의 행사규모는 약 1154억 원이다.

이를 인수할 경우 자사주가 늘게 되면서 자기자본은 1100억 원정도 줄어든다. 합병 후 자본 규모는 약 6조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당기순이익은 약 3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돼, 나머지 금액은 자사주 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필요한 자본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자본 확충 시기나 규모는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내년까지 약 1조 4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충해 초대형 IB 육성안의 기준인 8조 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KB투자증권은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6615억 원에 그치고 있지만, 현대증권(자본 3조 3200억 원) 인수절차를 마치고 나면 3조 원 후반 대의 자기자본을 갖게 된다. 올해 이익잉여금을 포함할 경우 무난히 4조 원 기준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양극화…M&A 또는 지주사 지원으로 자본 확충

M&A를 통해 기준을 맞춘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과 달리,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사의 결정과 지원에 자본확충을 맡기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주 삼성생명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현재 금융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삼성생명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증권의 보통주 약 835만 주를 매입해 2900억 원의 현금이 삼성증권에 유입된다. 삼성증권이 보통주를 처분한 후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3조 78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돼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 IB 요건을 목전에 뒀다.

삼성증권은 내부적으로 영구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막판에 금융위가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산됐다. 연내 자기자본 4조원을 맞추겠다는 목표는 명확해 나머지 자본은 이익잉여금이나 증자를 통해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도 11월 안으로 자본확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기업어음,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회사채로 2900억, 기업어음으로 2250억 원을 확보한다. 나머지 금액은 한국투자증권의 이익잉여금으로 채울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각각 지주의 유상증자와 메리츠캐피탈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업자 기준인 3조원을 맞추게 됐다.

다만 자기자본 충족에 따른 인센티브가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증권사에 주어지는 인센티브의 유인이 크지는 않다"며 "IMA 사업지침이 확실하지 않고 실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목적대로 대형화를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4분기 내 자기자본 인정의 세부내용을 담아 금융투자업 규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IMA사업 세부안은 내년 2분기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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