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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中 수장 자리 없앤다 순손실·완전자본잠식, 인수 후 대수술 예상돼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28 10:05:5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대표 자리를 폐지하는 등 중국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차이나법인은 2010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등 실적 부진 여파로 인한 중국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조재석 금호타이어 중국대표(부사장)는 지난 23일 단행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원 인사에서 2017년 1월 1일자로 부사장직에서 물러나 자문을 맡는다. 그는 중국대표를 맡은 지 2년 만에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부사장은 2013년 영업총괄을 담당하는 등 오랜 시간 국내는 물론 해외 영업에 몸담은 영업통으로 불린다. 업계는 그가 이번 인사에서 퇴임하게 된 것은 중국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사업을 이끌던 수장이 물러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와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후 채권단의 지분 매각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새 주인이 결정되면 이 같은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물러나며 공석이 된 중국대표 자리는 폐지하고 차이나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본부 체제로 변경됐다"며 "안정에 방점을 둔 그룹 인사 기조에 따라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승진 인사를 최소화한 소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금호타이어 인수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내실다지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결국 금호타이어 중국 사업 대수술은 인수 완료 후로 유보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부터 4년간 중국 타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초고속으로 성장했지만 2011년 리콜 사태를 시작으로 현지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그 사이 중국 신생기업들의 저가 공략에 금호타이어는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법인 4개 모두 올 3분기 말 순손실을 기록했다. 1995년 설립된 난징(南京) 법인은 169억 원의 손실을 내놓았다. 2011년 198억 원의 손손익을 내놓던 난징 법인은 2012년 19억 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2013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차이나 법인은 순손실뿐만 아니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3분기 말 차이나 법인의 순손실은 78억 원을 기록했다. 안전성 논란으로 2011년 1128억 원의 순손실을 내놓던 때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3분기 말 자본은 마이너스(-) 1356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갔다.

톈진(天津) 법인, 창춘(長春) 법인 역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탄진 법인의 올 3분기 매출은 1965억 원, 당기순손익은 -109억 원으로, 지난해(-217억 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창춘 법인의 3분기 매출은 884억 원, 당기순손익은 -43억 원이다.

금호타이어는 5년간의 워크아웃 기간 동안 해외 딜러, 영업망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타이어 시장은 자동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중국 시장 실적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실적 부진에도 미국 조지아 공장 등 4개국에 9개에 달하는 생산 공장을 보유하는 등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고 있다"며 "중국 사업 또한 연간 1800만 본 규모의 생산 설비 능력을 바탕으로 추락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_중국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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