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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號' 유한양행, R&D 체질개선 '절반의 성공' [다사다藥 2016]핵심물질 개발 포기, 바이오벤처 투자 집중 먹거리 창출

이석준 기자공개 2016-12-29 09:44:2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연구개발(R&D) 기업으로 체질개선 작업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핵심 물질 개발 포기로 R&D 성과 타임 라인은 뒤로 밀렸지만, 첫 오픈이노베이션 결과물과 바이오벤처 투자로 신약 후보 씨앗들을 얻으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그간 유한양행은 복제약과 도입신약에 의존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2015년 3월 취임 이후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진전과 바이오벤처 투자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올해만 바이오벤처에 352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4월 파멥신(30억 원)을 시작으로 소렌토(119억 원), 네오이뮨텍(35억 원), 제노스코(50억 원), 이뮨온시아(118억 원) 등에 거금을 썼다.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중국 제약사에 폐암치료 신약후보물질(YH25448)을 계약금 600만(70억 원) 달러를 포함해 총 1억2600만 달러(1470억 원) 규모에 기술 수출했다. YH25448은 지난해 7월 오스코텍으로부터 특허권을 15억 원에 획득한 오픈이노베이션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 계약으로 상당한 투자차익을 거두게 됐다. 최근에는 YH25448의 국내 임상에도 돌입했다.

다만 이 계약은 최근 상대방의 일방적인 계약불이행으로 해지됐다. 현재 유한양행은 다른 글로벌 제약사를 찾고 있는 상태다. 약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다.

퇴행성디스크치료제 임상 중단은 아쉬운 결과다. 유한양행 R&D 파이프라인 중 가장 앞서 있던 물질로 최초 신약(first in class)에 도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실감이 컸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 말 퇴행성디스크치료제(YH14618)의 임상 중단 소식을 공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서 YH14618을 도입해 개발에 나섰지만 임상 2상 결과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YH25448 이후 두번째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실패로 마무리됐다. YH14618에 대한 향후 개발 역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신약 개발 과정에서 쓴맛을 봤지만 유한양행은 공격적인 R&D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D 자금은 코프로모션 판매 수수료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올해로 제휴가 종료되는 일부 대형 도입신약의 공동 판매 계약을 무리없이 연장했다. 대부분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 품목인데 양 회사는 유한양행에 연간 3000억 원 안팎의 신약을 맡기고 있다. 자칫 큰 매출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계약 연장을 통해 변수를 없앴다. 유한양행은 코프로모션에서 발생하는 판매 대행 수수료를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상위 제약사 중 몇 안 되는 전문경영인 체제다. 수장의 임기는 최대 6년으로 이를 감안하면 이 대표의 임기는 짧게는 1년 3개월, 길게는 4년 3개월 정도다. 유한양행은 여전히 상품(남의 제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 안팎을 차지한다. 이 부분은 항상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로 지목받는 대목이다. 유한양행의 체질 개선은 이 대표의 R&D 지속성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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