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딜=필승' 한국證, 2년만에 IPO 정상 탈환 [ECM/IPO]1.4조 주관, 2위 NH증권과 1.5배 압도적 차이
신민규 기자공개 2017-01-02 10:06:4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2: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년만에 기업공개(IPO) 부문 정상에 올랐다. 삼성그룹 딜을 따내면 반드시 IPO 왕좌에 오른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했다. 2010년 삼성생명, 2014년 삼성SDS에 이어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딜을 통해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이라는 대어급 딜을 잇따라 따내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딜만으로도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나란히 3~5위를 차지할 정도로 빅딜의 여파는 컸다. NH투자증권은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빅딜 부재의 아쉬움으로 2위에 머물렀다. 잠룡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원년인 2017년을 기약하며 6위로 한해를 마감했다.
◇한국證, 삼성바이오로직스·두산밥캣 딜 승부 결정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6년 누적 기업공개(IPO) 공모규모는 6조4691억 원, 딜 건수는 81건으로 집계됐다. IPO 공모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727억 원, 코스닥에서 2조1964억 원을 공모했다. 상장건수는 유가증권시장이 14건(동서, 한국토지신탁 이전상장 제외), 코스닥이 67건으로 나타났다.
2015년 당시 IPO 공모 규모 4조5242억 원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이 2조4041억 원(16건)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2016년은 대어급 딜의 등장 덕에 사이즈가 훌쩍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빅딜을 거머쥔 한국투자증권이 2016년 1조3611억 원의 IPO 대표주관 실적을 쌓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과 공모규모 격차가 1.5배 가량 벌어졌다. 상장 건수 역시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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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까지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딜인 호텔롯데 상장 기대감에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상반기 주관한 기업은 큐리언트, 팬젠, 에스티팜 등 500억 원 미만이 주류를 이뤘다.
호텔롯데 딜이 철회된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독주는 예고된 것과 다름없었다. 하반기 들어 해외기업 지배 국내 특수목적법인(SPC) 세 곳의 상장을 잇따라 성사시킨 데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 흥행을 이끈 영향이 컸다.
주관을 맡았던 두산밥캣이 한때 공모 철회신고서를 낼 정도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9008억 원의 공모를 성사시키며 4분기 승부를 확정지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 원) 딜을 매끄럽게 마무리지으면서 삼성그룹 딜을 통한 필승공식을 재확인시켰다.
다만 올해 주관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 딜 대부분 상장 이후 공모가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SPC 딜을 비롯해 대어급 딜이 잇따라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 휘말려 오점을 남겼다.
◇NH 2위, 빅딜 부재 아쉬움 …미래에셋대우, 통합 원년 2017년 기약
2015년 IPO 왕좌에 올랐던 NH투자증권도 빅딜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IPO 리그테이블에서 9289억 원을 주관하며 2위에 올랐다.
빅딜은 없었지만 연말까지 분전하며 리그테이블 순위를 5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주관을 맡았던 해태제과식품(880억 원)이 상장 첫날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올리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색조 전문 브랜드 클리오의 IPO 주관을 맡아 화장품 브랜드숍의 공모규모를 역대치로 갈아치우기도 했다. 클리오의 공모규모는 1844억 원으로 잇츠스킨(1612억 원)을 넘어섰다. 중국기업인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공사(GRT)와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도 상장을 성사시키며 IPO 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나머지 IPO 리그테이블 3~5위는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했다.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딜에 모두 주관사로 참여한 JP모간이 6415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주관 한 건으로 6355억 원을 주관해 4위에 올랐다. 두 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던 크레디트스위스도 4073억 원을 주관해 5위를 차지했다.
상반기까지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미래에셋대우는 호텔롯데 딜의 상장 철회로 2017년을 기약하게 됐다. 하반기 셀트리온헬스케어마저 2017년초로 넘어가며 주관 순위는 6위에 그쳤다. IPO 리그테이블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주관실적은 4015억 원, 8건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IPO 리그테이블에서 3872억 원을 주관해 7위에 올랐다. 상장 건수는 미래에셋대우와 같은 8건으로 2016년 매분기 꾸준한 성과를 냈다. 유가증권시장 딜인 한국자산신탁(2812억 원) 비롯해 중국기업을 3곳이나 상장시킨 영향이 컸다. 중국기업 상장 효과로 주식자본시장(ECM) 수수료 수익 역시 217억 원으로 3위에 오르는 등 남다른 실적을 냈다.
대신증권은 IPO 리그테이블에서 3439억 원을 주관하며 8위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딜인 한국자산신탁을 비롯해 동양파일, 레이언스, 오션브릿지를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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