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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컨테이너사업 진출 대내외 우려 커져 대한해운 주주 반대…SM상선, 한진해운 미주 자산 인수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04 08:40:5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대한해운이 아닌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한다. 당초 인수 주체였던 대한해운이 인수 안건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오는 3월 SM상선 출범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SM그룹의 컨테이너선사 진출에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해운은 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SM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주요 사업의 영업양수도 승인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SM그룹이 신설한 별도 법인 SM상선이 주체가 돼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업계에서는 벌크 전문 선사인 대한해운이 컨테이너 사업 경험이 없어 미주-아시아 노선을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날 주총에서도 찬성표는 1.8%에 그치면서 SM그룹은 내부적인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주주들은 벌크 전문 선사인 대한해운이 컨테이너 운영 경험이 없고 글로벌 해운동맹에도 가입하지 않아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해운업계 시황이 아직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 본계약을 체결하면 회사 유동성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SM그룹은 "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되면 별도 법인을 통해 계약하도록 지위를 이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법원과 협의해 예정대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컨테이너선사법인인 SM상선이 계약 이행, 서비스 준비를 맡고 대한해운은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인수 자산 대상도 조정했다. 중국 현지법인에서 1000억 원가량의 우발채무가 발생하면서 해외 자회사 7곳 중 1곳인 홍콩 자회사만 인수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자산 인수 목록이 줄어들면서 현대상선을 잇는 두 번째 국적 원양 정기선사라 하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양수 금액 또한 370억 원에서 275억 4600만 원으로 변경됐다. 해외 우발채무를 피하기 위해 한진해운의 해외 법인들을 청산하고 SM상선이 직접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계약금으로 37억 원을 이미 지급함에 따라 잔금 238억 4600만 원만 남은 상황이다.

인수 대상은 △미주 서안 5개·아주 7개 노선의 단독 또는 공동운항을 통해 서비스 재개 후 노선 확대에 필수인 영업기반 △홍콩 자회사 지분 100% △물류운영시스템(컨테이너 총괄 IT 시스템, 선박 운항 관리, 벌크 IT 시스템) △하드웨어 인프라(네트워크장비, 부대설비) △조직 및 인력 등이다.

고용승계가 약속됐던 한진해운 직원(574명)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자회사 6곳 인수가 물 건너가면서 281명에 이르던 해외 직원 중 홍콩 자회사 직원만 포함될 것으로 분석된다. 육상직원 293명의 채용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이 중 개인적으로 사표를 낸 40명을 제외한 250여명 인력은 새롭게 출범하는 SM상선에 고용된다.

SM그룹은 컨테이너 사업에 처음 진출함에 따라 사업 시너지를 위해 한진해운 자산을 최대한 인수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자산 인수 대상도 줄어든 가운데 내부적인 반대로 인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해운은 SM그룹의 컨테이너 사업 진출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5일로 예정됐던 잔금 지급 일정 등은 법원과의 협의를 거쳐 변경될 예정이다. SM상선은 김칠봉 대한해운 사장을 대표이사로, 우오현 SM그룹 회장, 국종진 대한해운 기획담당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은 선사들간 M&A를 통해 자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급 과잉으로 치킨게임이 지속되는 상황에 컨테이너 사업 경험이 전무한 SM그룹의 사업 진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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