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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號 LG생건, 1조 영업이익 달성할까 [2017 승부수]5대 럭셔리 화장품 돌풍, 체질개선·사업고도화 '사드 무풍지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7-01-05 08:15: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럭셔리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중국 등 해외 진출과 맞물려 고급화 카드를 꺼내든 LG생활건강의 실적이 해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고급 화장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외형이 급증했다. 매출액 증대를 기반으로 올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석용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후·숨 고급 화장품 선전...첫 6조 매출 눈앞

LG생활건강은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이 4조 6367억 원으로 4분기 최소 1조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이다. 이는 전년대비 12% 이상 불어난 수치로, 2015년에 이어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이 지난 2013년 4조 원을 돌파한 이래 연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1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이 약 7030억 원으로 이미 2015년 연간 실적을 초과했다.

실적 증대 일등공신은 화장품이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화장품 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2012년 첫 1조 원을 돌파한 후 2013년 1조 6616억 원, 2014년 1조 9559억 원, 2015년 2조 4490억 원 등으로 급등세를 탔다. 2016년 3분기 화장품 부문 누적 매출액은 2조 3579억 원으로 전년대비 33.1% 증가했다.

특히 5대 고가 브랜드(후·숨·오휘·빌리프·VDL)가 매출을 견인했다. 5대 고가브랜드의 3분기 매출은 1조 4064억 원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사드로 불거진 불확실성으로 인한 구매 위축에도 불구하고 '후', '숨' 등 주요 브랜드의 선전으로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0%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후의 백화점 매장이 전년 말 124개에서 150개로 늘어났다. 작년 4월말 출시된 숨은 15개 매장을 개점했으며, 추가 출점을 준비 중이다. 5대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부문 분업화 전략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 12년 내실경영 결실

LG생활건강의 급성장은 12년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200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차 부회장은 음료와 화장품, 생활용품 등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외형 성장을 추구했다.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영진약품드링크사업, CNP코스메틱스 등의 다수 기업을 합병해 외형을 불렸다.

동시에 화장품 사업의 고급화를 주도했다. 럭셔리와 프리미엄 등으로 사업부문을 구분하고, 타깃층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후가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실현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재임기간 화장품 사업과 기타 사업 고른 안배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 부회장은 올해 체질개선과 사업 고도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큰 틀에서 연구개발로 생산성을 높이며, 제조 생산성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고도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기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강화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화장품 판매도 병행한다. 현재 자연주의 브랜드 편집샵인 '네이처컬렉션' 6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는 기존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프리미엄 생활용품 제품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업계는 LG생활건강의 올 연간 매출액은 6조 6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을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사드 변수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0%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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