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부회장, LG생활건강 황금 포트폴리오 만든다 화장품 사업 폭풍 성장 불구 '생활용품·식음료' 강화 나서
장지현 기자공개 2016-11-04 07:5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사업과 식음료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부가 매출 비중 50%를 돌파하는 등 핵심 사업부로 성장했지만 다시 생활용품, 식음료 사업에 힘을 실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4조636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부 매출은 2조3579억 원으로 전체 50.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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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인 2011년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사업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였지만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14년엔 40%를 돌파했고 올해는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부 매출 비중은 2011년 34.2%에서 올 3분기 26.6% 하락했다. 식음료 사업부 역시 같은 기간 30.2%에서 22.6%로 떨어졌다.
2011~2015년 사이 화장품 사업부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9%였던 반면 생활용품 사업부는 7.82%, 식음료 사업부는 5.29%였다.
화장품 사업부의 폭발적인 성장이 반갑긴 하지만 이는 차석용 부회장이 애초에 구상했던 사업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에 합류한 후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1대 1대 1씩 이뤄지는 사업구조를 목표로 했다. 이는 차 부회장의 전 직장인 P&G의 사업구조와 유사하다.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이 같은 구상을 갖고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 2012년 바이올렛드림, 긴자스테파니, 2013년 일본 에버라이프, TFS싱가포르, 캐나다 후르츠앤패션, 영진약품드링크사업, 2014년 R&Y코퍼레이션, CNP코스메틱스, 2015년 캐이앤아이와 제니스를 각각 인수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식음료 업체를 골고루 사들인 것이다.
LG생활건강의 경쟁사로 지목되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화장품사업부 매출 비중이 91%, 생활용품, 식음료(녹차)사업부 매출이 9%다.
유커 소비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부가 빠르게 커졌지만, LG생활건강은 다시 원래의 전략대로 돌아와 '생활용품과 식음료' 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일 존슨앤존슨의 오랄케어 리치 브랜드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리치 브랜드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기존 진출지역에서 오랄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추석 이후부턴 농협목우촌과 손을 잡고 가공육 판매 대행에 나섰고, 지난 8월엔 애완용품 브랜드 O's Sirius(오스시리우스)를 런칭하면서 펫 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이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온 것은 맞다"며 "하지만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중국과의 정치, 외교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불안전성도 있기 때문에 LG생활건강이 식음료·생활용품 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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