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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유치 조직 축소…최경수 색깔 지우기? 팀장 3명 타부서 행…정찬우 신임 이사장, 양보다 질적 성장 주문

신민규 기자공개 2017-01-06 11:05: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유치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상장유치를 담당했던 팀을 모두 없애고 팀장 3명을 타부서로 이동시켰다.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 한 정찬우 신임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경수 전 이사장이 강조한 상장 건수 위주의 업무 방식을 완전히 뒤엎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조직 축소로 향후 상장 실적 감소가 장기화해 IPO 시장 전반의 침체를 가져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3일자로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 상장유치팀장,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 상장지원팀장과 해외상장유치팀장을 모두 타부서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성길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유치팀장은 본부 내 상장부에서 기업심사팀장을 맡게 된다. 김종일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 해외상장유치팀장은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팀장을 맡았다. 김성곤 상장지원팀장은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 상품개발팀장으로 이동한다. 김 팀장은 본부가 바뀌면서 내주부터 바뀐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거래소는 조직개편을 통해 상장유치팀 3곳을 모두 폐지했다. 기존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는 상장유치실로 축소됐다. 업무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홍순욱 실장이 맡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유치 업무는 본부 내 증권시장마케팅실에서 겸할 예정이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상장 건수를 늘리기보다는 의미있는 기업의 상장이 더 중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해외기업 중에서도 중국기업 외에 선진국 등 국적을 다변화시켜 질을 높이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기업인 JTC면세점, 이탈리아 기업인 인터코스 등의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올해 미국기업 2건 정도를 추가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유치 업무는 그동안 최경수 전 이사장이 강조해왔던 업무 중 하나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장유치팀이 발벗고 뛰면서 상장 건수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2015년에는 상장 건수가 1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80건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관련 업계에선 갑작스럽게 상장유치 조직을 대폭 축소한 영향으로 향후 상장 건수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유치 업무는 실제 IPO까지 성과로 이어지려면 몇 년이 걸리는 작업"이라며 "당장은 높은 상장 건수를 유지해도 몇년 후면 다시 쪼그라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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