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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vs한화生, 공시이율 놓고 '눈치게임' 저축성 이율 2bp 차이…"내달 비과세 혜택 축소 앞두고 금리 경쟁"

강예지 기자공개 2017-01-09 08:15:4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두 대형사가 높은 이율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내달 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를 앞두고 두 대형사가 영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6bp 올린 2.66%로 적용했다. 한화생명 공시이율은 경쟁사인 삼성·교보생명보다 높은 것은 물론 중소형사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공시이율 상승 폭으로는 삼성생명이 교보·한화생명을 앞섰다. 삼성생명은 이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7bp 올린 2.64%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의 공시이율은 2bp 상향 조정된 2.55%에 그쳤다.

보험업계는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2)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 확대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로 인해 자산 운용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014년 4%대였던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서서히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해 2%대까지 낮아졌다.

공시이율 방향이 바뀐 것은 올해 들어서다. 이달 신한생명은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4bp 올린 2.61%, 동양생명은 3bp 올린 2.61%, ING생명도 3bp 올린 2.60%로 각각 결정했다. 지난해 11~12월 시중금리가 오른 점을 반영한 것이다. 연초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율을 높였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공시이율을 조정하지 않은 보험사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과 같은 2.48%로 공시했다. 하나생명에 이어 낮은 수치다.

은행·증권회사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에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공시이율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의 브랜드 파워에 높은 이율이 방카슈랑스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달 세법 개정안 적용을 앞두고 삼성·한화생명이 절판 마케팅을 노리고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일시납 보험은 종전 2억 원에서 1억 원 이하일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립식 보험은 월 보험료 150만 원 이하인 경우 비과세 대상이다.

은행 관계자는 "1월 공시이율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영업채널에 보내는 신호"라며 "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가 예고된 상황에서 절판 마케팅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리스크 관리보다 영업에 좀더 무게를 싣기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쟁사인 한화생명이 삼성생명보다 소폭 높은 공시이율을 쓰는 전략을 처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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