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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펠그룹, 경남에너지 인수전 다크호스 부상하나 케펠 인프라 인수주체로 나서…국내 가스산업 진출 일환

윤지혜 기자공개 2017-01-09 09:47:3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에너지 매각 거래의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에 싱가포르 케펠(Keppel)이 포함돼 업계 관심이 쏠린다. 케펠그룹(케펠코퍼레이션)은 싱가포르의 대형 선박기업으로, 경남에너지에 뛰어든 인수주체는 재무적투자자(FI)인 케펠 인프라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펠 측은 경남에너지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영업망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1위 선박업체인 케펠그룹은 세계적인 기업이다. 현재 30개국에 수주를 하고 있으며, 업황 악화와 유가 하락으로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연간 10조 원에 이르는 수주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케펠그룹의 주요 계열회사로는 해운업을 영위하는 오프쇼어앤마린,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케펠랜드, 에너지 사업을 하는 인프라홀딩스, 투자업을 하는 캐피탈홀딩스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경남에너지 인수를 추진하는 곳은 에너지업을 하는 케펠인프라(Keppel infrastructure holdings pte ltd) 부문과 관련이 깊어보인다.

케펠인프라는 가스발전 에너지를 비롯해 폐기물 에너지 (waste-to-energy)를 생산하며 이 밖에 사회기반시설 신탁업과 물류, 무기 개발 등 사업도 일부 영위하고 있다. 가스 발전과 관련해서는 브라질, 중국, 필리핀, 니카라과 등에 발전소를 개발, 운영한 실적이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주롱 아일랜드에 1300메가와트(MW) 복합 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케펠이 경남에너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아직 발전소를 세우거나 운영한 전례가 없는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경남에너지는 국내 도시가스 단일 사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창원시, 김해시, 거제시, 밀양시 등 총 9개 시군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케펠그룹 대주주는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이다. 테마섹은 경남에너지 매각주체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앵커 출자자로, 매각자와 인수자의 주요 자금원이 사실상 동일한 셈이다.

케펠 외에 숏리스트에 포함된 인수후보로는 맥쿼리PE, 이큐파트너스, 미국계 인프라 전문 PE 운용사인 프로스타캐피탈(Prostar Capital) 등으로 전해진다. 국내 SI로는 충남도시가스가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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