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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부동산 투자 열 올리는 까닭은 '신사업 추진' 강남 노른자위 빌딩 매입, 전국 요지 4000억 땅 소유

길진홍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7-01-10 08:10:4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제화그룹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본업인 제화 판매를 위한 매장 확보 차원의 토지와 건물 매입을 통해 영업력 강화와 자산 가치 증대 등의 이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잇단 부동산 매입은 상속 차원에서 부의 분배와도 연계된다.

금강제화는 최근 삼성물산과 옛 제일모직 소유인 '논현빌딩'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는 460억 원으로 계약금을 납입했으며, 잔금 납부를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논현빌딩은 지하 3층에 지상 11층 규모로, 연면적은 4622㎡이다. 금강제화가 잔금을 납부하면서 현재 임차 중인 에잇세컨즈 등이 사무실을 비울 예정이다.

금강제화 부동산 투자
<자료: 감사보고서>

금강제화그룹이 논현빌딩을 어떻게 이용할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계약금을 치른 거래 주체가 그룹 계열사로, 사옥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사옥을 겸해 1층에 매장 등을 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로 금강제화그룹이 보유한 토지 면적은 약 16만 9600㎡(5만 1400평)로 늘어나게 됐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강을 비롯한 금화, 카메오, 기운 등은 전국에 다수의 건물과 토지를 보유 중이다. 보유한 토지와 건물 장부가는 4000억 원으로 시세로 환산할 경우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공장용지, 물류창고, 유통매장 등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공장용지와 물류창고를 제외한 약 2만 4000㎡ 안팎의 토지가 유통매장 등으로 이용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매장 활용 목적으로 업무용빌딩을 사들이면서 부동산이 늘었다.

지주사격인 금화는 서울 명동과 용산, 인천 부평 등에 약 832억 원(장부가) 규모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는 모두 3개 필지(409㎡)를 보유 중으로 공시지가가 200억 원을 웃돈다.

금강은 서울 명동 2가를 비롯해 전국에 장부가 기준 2670억 원 규모의 알짜 토지를 갖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공시지가가 높은 부평동 199의 45 ‘문화의 거리' 금강제화 건물을 갖고 있다. 문화의 거리 금강제화 건물은 지난해 공시지가가 ㎡당 1080만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매장 등 거점 확보 차원에서 이처럼 보유 부동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이 확대 되면서 토지와 건물을 직접 매입해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금강제화그룹은 앞서 2011년 서울 교대역 인근 월드건설 사옥을 매입했다. 비제바노, 금강, 레스모아 등이 공동 소유 형태로 사들였으며, 계열사인 갈라인터내셔널의 프리스비 매장으로 활용 중이다.

잇단 부동산 투자는 상속 차원에서도 유용한 도구가 됐다. 금강제화그룹은 현재 김성환 회장의 장남인 김정훈 부사장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굳어졌다. 김 부사장은 금강을 지배한 금화의 지분 81.85%를 소유한 대주주이다. 금화를 시작으로 금강 등 주력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고 있다.

이처럼 소유 구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의 두 딸인 현지 씨와 현정 씨는 계열사인 카메오와 기운의 지분을 각각 100%로 확대했다. 계열사를 개인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취득 효과를 누렸다. 기운은 대주주 변경 당시 충남 천안과 강원 강릉, 경남 진주 등에 1271㎡ 규모의 토지를 소유했다. 장부가는 198억 원이다. 카메오는 임대용으로 2295㎡의 부지를 소유 중이다. 주업을 장남에게 맡기고, 딸들에게 부동산을 활용한 자산 증식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본격적으로 오너 3세 시대를 맞이한 금강제화그룹은 신사업 추진 등 사업 다각화와 맞물려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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