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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개선 주목, 이벤트드리븐 전략 확대" [헤지펀드 신년 인터뷰] 장동원 유경PSG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

최은진 기자공개 2017-01-13 14:05:0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롱숏과 메자닌, IPO 투자가 주를 이루는 헤지펀드 시장에 가치주를 내세우며 등장했다. 보통 가치주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 전략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통념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경PSG자산운용은 이러한 통념을 깨고 지난해 7%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가치주 투자의 저력을 보여줬다.

유경PSG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헤지펀드는 대표 상품인 '유경PSG헤리티지밸류 전문투자형 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을 포함해 총 4종이다. 이들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약 1750억 원이다.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 자금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 매크로는 마이크로의 집적…퀄리티 종목 발굴에 집중

장동원 유경PSG운용
장동원 유경PSG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
유경PSG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총괄하고 있는 장동원(사진) 팀장은 지난해 시장 상황에 대해 가치주 매니저에겐 매우 어려운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가치주는 보통 중소형주가 많이 담기는데, 지난해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들만 올라가는 장세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 팀장은 무엇보다도 리스크 관리를 제 1의 원칙으로 삼고 단 1%의 수익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리 시장상황이 어렵더라도 소위 '퀄리티 주식'으로 불리는 종목들은 상승한다는 기본 철학을 지켜나갔다고 말했다. 장 팀장이 말하는 퀄리티 주식이란 주가가 본질가치대비 저평가해 있고 배당은 많이 하면서 성장도 꾸준히 하는 종목이다.

장 팀장을 비롯한 헤지펀드 팀원들은 이러한 퀄리티 종목을 발굴하고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역할을 위해 수시로 공시를 체크하고 재무제표, 사업보고서 등을 꼼꼼하게 따진다. 장 팀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이기 때문에 이러한 업무에 특화 돼 있어 웬만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능가하는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퀄리티 종목을 발굴하고 꾸준히 점검해 나가는 역할이 헤지펀드 운용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매크로는 마이크로의 집적이라는 생각으로, 개별 종목 분석에 매진하는데 팀원 모두가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성공한 조직은 '자기다움' 있다…'유경PSG다움'에 주력할 것

장 팀장은 올해 주식시장도 예측하기 어려운 만만찮은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 IT, 화학 등 일부 섹터만 조명받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더욱이 경제환경도 불확실한데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정치적 불안감 등이 만연해 있어 무엇하나 예측하고 전만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장 팀장은 가치주 매니저로서 시장 상황을 예측해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보고, 교과서적인 운용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종목에 집중해 저평가 된 주식을 골라 중장기적으로 보유하고 계속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나가는 전략을 고수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공한 조직은 모두 자기다움을 갖고 있는데, 이 자기다움은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꾸준히 밀고 나가는 뚝심이라고 보면 된다"며 "우리는 배운대로, 교과서적인 투자를 꾸준히 묵묵히 한다는 '유경PGS다움'을 고수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보다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설명이다. 포트폴리오 내 종목은 약 100여개로 공모펀드보다 더 많이 분산하고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이 있더라도 비중을 2% 내외로만 투자하는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또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 발굴에도 힘쓰는 한편 다른 펀드들에 주식을 대여해주면서 연 1% 가량의 수익도 계속 챙겨나갈 방침이다. 단 1%의 수익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장 팀장은 "투자를 했는데 돈 깨질까 걱정하고 잠 못자고 그러면 오래 함께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매니저도 고객도 소위 멘붕에 빠지지 않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변동성은 낮으면서 7~8%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안정적인 펀드를 만드는 데 올해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제민주화·스튜어드십, 기업지배구조 개선 계기…이벤트드리븐 확대

장 팀장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눈여겨 볼 테마로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올해도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이에 대한 화두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후보들의 경제 공약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경제민주화 법안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스튜어드십코드가 시행된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기업들의 의사결정 등도 투명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곧 기업들의 지배구조 등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장 팀장은 기업 지배구조 등 의사결정 구조가 투명화 되면서 그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체 펀드 자산 중 7% 정도를 이벤트드리븐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20~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유경PSG자산운용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투자로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특히 가치주가 많은 일본과 대만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상반기 내 이 시장의 주식에 투자를 결정짓고 집행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 팀장은 "경제민주화 법안과 스튜어드십코드 시행으로 기업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구조가 점점 투명화 될 것으로 예상해, 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기업지배주고 개선 이슈를 활용한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일본 대만 주식에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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