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갖춘 파생상품 개발 주력" [thebell interview] 차기현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본부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7-01-16 08:14:3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현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본부장(사진)은 업계를 대표하는 '1세대 퀀트(Quantitative Analyst·계량분석가)'다. 그는 서울대학교 수학과와 동대학원을 거친 뒤, 포스텍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텍에서 응용수학(수치해석)을 공부하며 금융공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그는 "포스텍에서 구형건 교수(현 아주대 금융공학과 교수)를 만나며 금융공학의 매력에 빠졌다"며 "한 문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씨름 해야하는 수학과 달리, 수익률이라는 결과물이 즉각 나오는 금융산업이 잘 맞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차 본부장은 현재 파생운용 기반의 금융상품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워런트증권(ELW),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는 "주식선물 및 옵션, 유동성공급자(LP) 업무도 IC운용본부의 소관"이라며 "프롭트레이딩 이외의 운용업무는 모두 저희 부서가 담당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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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시장은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금융 당국의 규제기조와 커진 해외시장의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ELS 발행규모는 전 년 대비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차 본부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손실을 덜 보면 다행이라 할 정도로, 2016년은 ELS 시장 13년 역사 중 최악의 해였다"며 "업계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ELS 이야기는 따로 나누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 답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채택한 '하이브리드 DLS'가 대표적인 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관련 상품을 3000억 원 정도 판매했다.
차 본부장은 "WTI 등 에너지 관련 지수가 상승하다보니 상품 수익률이 좋고, 시장에서도 계속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세이프티가드, 더블가드 등 1년 짜리 상품도 계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LS 부문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및 일본 지역의 새로운 지수를 검토 중이다. 상장지수증권(ETN) 부문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워가겠다는 게 차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ETN은 ETF에 비해 장점이 많은 상품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ETN 비즈니스를 육성해나가려고 한다"며 "자산운용 파트에 대한 대형 증권사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ETN은 옵션 성격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ELS·DLS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기초자산 분석이 우선"
차 본부장은 고객들이 ELS 및 DLS에 투자할 때 탑재된 기초자산을 우선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 뿐 아니라 지점 직원들도 파생결합증권이 '녹인 구간에만 진입하지 않으면 이자를 받는 상품'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녹인보다는 기초자산 분석에 공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주장하는 것은 손실 본 고객들을 무수히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는 "지수가 한 차례 하한가 쳤을 때 15~20% 정도 하락하는 예삿일이다"라며 "녹인(Knock-In)만 안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차 본부장은 예측을 어려워하는 고객들에겐 한 개의 기초지수만 탑재한 상품을 권했다. 그는 "상관관계가 낮은 기초자산들을 탑재해도, 주가 하락기에는 다같이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기초지수가 세개인 상품도 그 중 하나만 녹인구간에 진입하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차기현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본부장(이사) 약력
△서울대학교 수학과 학·석사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석·박사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연구교수
△동양증권 및 우리투자증권에서 파생상품 운용 담당
△현재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본부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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