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이천~오산을 잇는 고속도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지난 11월말 자금조달을 완료했지만 아직까지 대출약정 체결을 미루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시공사 측에서는 연말, 연초의 특성상 업무 공백이 발생했을 뿐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금융주관사의 시각은 다르다. 실행률(공사가격 대비 투입가격 비율)이 90%를 넘어 수익성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건설사들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인이란 분석이다.13일 IB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융주관사인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말 8200억 원 규모의 이천~오산 고속도로 PF 조성을 완료했다. 투자확약서(LOC) 접수 결과, 목표 금액(8200억 원) 이상의 금액이 몰리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미 기관투자자 별로 투자 및 대출 금액도 배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달 반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PF 대출 약정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금호산업은 크게 문제될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함께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사들이 PF에 자기자본(주식) 형태로 일정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며 "이들 건설사가 연말, 연초에 임원 인사를 실시해 업무공백이 발생하면서 결제가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2012년 12월 사업시행사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1210억 원 규모의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준공 일정은 2021년 8월로 잡았다.
반면 금융주관사 측의 의견은 다르다. 금융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공사의 실행률이 90%를 넘어 수익성이 적다는 우려 때문에 건설사들이 망설이고 있는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실행률과 사업성 검토가 끝날 때까지 PF 약정 체결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실행률은 건설사가 입찰에 앞서 견적을 통해 산출하는 응찰률 대비 투입원가 비율이다. 실행률이 100%에 가까울수록 건설사가 챙겨가는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행률이 높을수록 하도급 업체의 공사비 부담이 더욱 커진다"며 "일반적으로 실행률 95%는 돼야 관리비 등 최소경비라도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PF 약정 체결을 미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계약을 파기하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주관사 관계자는 "PF 조성 이후 건설사들이 공사대금을 올려달라고 요청해서 협상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건설사가 이번처럼 정부 주도 사업의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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