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상권 활성화와 지자체의 중요성 [WM라운지]

유민준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동산팀장공개 2017-01-23 08:34:1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집객시설과 지형지세, 교통, 문화 등이 상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다. 상권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는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기도 하고, 반대로 문화·역사가 사라진 상권은 다른 상권에 유동인구를 뺏기기도 한다. 상권 문화 형성에는 상인들의 노력뿐 아니라 자치단체와 정부의 정책 지원, 상생·협력이 큰 역할을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예산을 투입, 노력을 기울여 상권을 살리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신촌상권이 좋은 예다.

특유의 '신촌스러움'이 사라지면서 과거 10년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신촌상권이 최근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촌상권은 연세대학교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연세대 재학생은 2만 8000여 명에 달하고,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로 종사자들과 내방객 등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있다.

이러한 집객효과에 힘입어 신촌상권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명동·종로와 더불어 서울 최고의 상권이었다. 늘 대학생으로 북적이며 최신 유행과 거리문화를 상징하는 상권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무분별한 상업화로 젊은 유동인구들이 홍대나 명동 등지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명동과 종로와는 다른 '신촌스러움'이 사라지자 유동인구가 줄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연대 신입생들의 송도국제캠퍼스 1년 의무 통학이 시작되면서 상권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신촌상권에 최근 들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연세로에 조성된 '걷고싶은 거리'의 파급효과를 들 수 있다. 2014년 1월 서대문구는 신촌오거리에서 연세대 앞까지 이어지는 연세로 왕복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보행로 폭을 최대 8m로 넓혔다. 주말에는 차량이 다니지 않고 평일에도 버스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시작 전 많은 사람들이 차량이 사라지면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지만 시행 결과는 반대였다. 차가 사라진 공간에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고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연세로에서는 2014년 122회, 2015년 513회의 문화 공연이 개최됐다.

지난 2014년 7월 물총축제에는 총 2만 5000여 명이 운집했고, 맥주축제에서는 3619명이 동시에 건배를 하는 기네스 신기록을 세워 유명세를 탔다. 지자체와 상인들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시도로 신촌상권의 유동인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홍대에서 신촌으로 이동하는 상점도 늘고 있어 신촌상권이 재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도시재생사업 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서대문구 신촌동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244억 원을 투입해 총 13개 사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오픈캠퍼스, 상권 공간 개선사업, 마을 공간 개선사업, 신촌 중심가 연계 강화사업 등이 추진된다. 앞으로 지자체의 정책 지원이 얼마나 신촌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


유민준 신한은행 팀장

코넬대학교 석사(빌딩경영학)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국토해양부 자산운용전문인력
부동산투자자문 전문인력
現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동산팀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