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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반토막 우려...수수료도 급락 [2017 캐피탈마켓 전망]올해 SB 발행액 30조 아래로…내년에는 20조원대 초반 수준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24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회사채 시장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급감하면서 2010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 주관과 인수 대가로 받는 수수료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DCM 부문 IB 수입도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회사채 발행액 감소 추세는 향후 2~3년 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채 만기 물량 감소, 금리 상승과 신용등급 하락 등의 조달 환경 악화가 시장 위축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018년에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20조 원 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회사채 발행액, 올해 30조 원 밑으로 떨어진다…향후 3년간 시장 위축

20일 더벨에 따르면 2016년에 기업들이 공모로 발행한 일반회사채(SB)는 33조 6360억 원어치다. 2015년 SB 발행액 43조 2760억 원 대비 10조 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로, 더벨이 회사채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투자은행(IB) 업계 입장에서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23% 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증권사들의 먹거리도 그만큼 감소했다. 2016년 국내 증권사들이 SB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704억 원이다. 1년 전 979억 원에서 275억 원이나 감소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1년 만에 28%의 수수료 수입이 날아갔다. 꼭지였던 2012년 1780억 원의 절반에도 미미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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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채 발행시장 전망도 암울하다. 우선 최근 5년 동안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만기를 장기화하면서 만기 도래 채권이 크게 줄었다. 또 중국 등의 정치적 변수로 인해 회사채 발행 여부와 타이밍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어려운 시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 어려워지고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은 만기 채권을 현금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기업금융 본부장은 "올해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20조 원대로 줄어들고 2018년에는 20조 원 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직접금융시장의 위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들 직접금융시장 활용 비중 늘려야…수요예측 범위 확대 필요

기업들이 직접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증권사 기업금융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직접 금융시장과 간접 금융시장 조달 비율이 7대 3 정도"라며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활용해 기업들이 직접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담당 임원은 "간접 금융시장이 중심이 되는 금융 구조에서는 모험자본 투자 등이 활발해지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으로 기업들도 직접금융시장을 활용하는 데 익숙해지고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전 자회사 등으로 수요예측 채권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국내 채권 발행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되는 채권의 비중이 10%도 안 된다"면서 "10%도 안 되는 시장만 합리적인 발행 제도의 틀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임원은 "원칙적으로는 국채와 통안채, 공사채 등도 수요예측에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면서 "채권 시장의 90% 가량에 시장 왜곡을 용인하는 현재의 시장 구조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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