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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PE·구조조정 부서장 교체 의미는 대우건설·KDB생명 매각 의지 풀이…조선·해운 구조조정 업무 통합

안경주 기자공개 2017-01-25 09:19: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부서장 인사를 마무리 짓고 정유년 새해 진용을 재정비했다. 이번 인사에서 본점 부실장의 60% 가량이 바뀐 가운데 대우건설·KDB생명 매각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했던 부서장이 교체된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 매각 등 산업은행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부점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산업은행은 본점 부실장 53명 중 32명을 교체했다. 부실장의 60%를 바꾼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부점장 인사와 관련 부점장을 팀장급에서도 선발했고, 지점장의 경우 업무실적, 여신경력, 지역근무 경력, 조직기여도 등을 감안해 임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우건설·KDB생명 매각을 총괄해 온 PE실장 교체다. PE실에서 부서장과 함게 대우건설과 KDB생명을 전담해 왔던 단장도 교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PE실 핵심 인물이 모두 바뀐 셈이다.

PE실장은 이종철 기업구조조정2실장이 맡았다. 이 실장은 옛 LG카드 구조조정을 비롯해 대우자판, 현대시멘트 등 수많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현장에서 직접 담당했다. 최근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업 구조조정과 동부제철·한진중공업 구조조정을 총괄했다.

대우건설·KDB생명 매각에 앞서 사전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대우건설 회계 부실 사태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우건설과 KDB생명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매각에 앞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 전문가인 이 실장을 투입한 것은 그만큼 매각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구조조정실은 업무 분장을 통해 새롭게 정비했다. 우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구조조정을 맡았던 해운업정상화지원단 업무가 기업구조조정2실에서 기업구조조정1실로 옮겨졌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구조조정 업무가 줄었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업무가 줄어든 조선업정상화지원단과 합쳐 조선·해운업정상화지원단(가칭)으로 바뀐다.

해운업정상화지원단장을 맡았던 현희철 단장은 기업구조조정2실을 총괄하게 됐다. 기업구조조정2실은 한진중공업·현대제철 구조조정과 현대시멘트 매각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새롭게 기업구조조정2실을 맡은 현 실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업무와 함께 동부제철 등 동부계열 구조조정 실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해운업정상화지원단 업무가 이관된 기업구조조정1실은 김석균 기업금융2실장이 맡았다. 김 실장은 M&A실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은행 내 M&A 전문가다. 지난해 M&A실에서 기업금융실로 이동한 후 1년만에 기업구조조정실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실장이 기업구조조정1실장을 맡은 것은 조선·해운업정상화지원단장을 맡는 강병호 단장과의 관계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1988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강 단장은 1993년 입행했다. 둘 다 1급 직원이다.

다만 산업은행 일각에선 김 실장이 M&A 전문가로 과거 대우조선 매각의 실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우조선 매각을 염두해 놓은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김석균 실장은 본점에서 고참 부서장에 속한다"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강 단장 역시 부서장급인 1급이라는 점을 감안,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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