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현대엘리 주식 담보로 수백억 대출 94만주로 KB증권서 단기자금 융통…지분 3분의 2이상 금융권 담보
이효범 기자공개 2017-01-26 08:21:3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 수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큰 규모다. 이번 담보대출로 보유한 주식의 3분의 2이상을 금융권에 담보로 잡혔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94만 주를 담보로 설정하고 KB증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3개월로 단기자금을 융통했다.
대출금액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상장사의 주식담보인정비율이 50%~70%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략 3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대출계약을 맺은 지난 17일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는 같은날 종가기준(1주 당 5만 8200원)으로 547억 원에 달한다.
현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 3.57%다. 앞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많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총 5건의 대출을 받은 상태다.
현 회장은 이번 대출을 포함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13만 806주(8.65%) 중에서 165만 2627주(6.28%)를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게 됐다. 이로써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현 회장의 지배력은 향후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예컨데 주가가 떨어지면 금융권에서 추가적인 담보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 회장이 개인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의문부호를 떼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진 현대글로벌도 지난 13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3만 3334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담보로 설정한 주식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 0.5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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