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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현정은 회장 고발 이유 살펴보니 자매社 신고 누락, '범현대家' 정몽혁 측 회사도 문제 삼아

김장환 기자공개 2016-11-02 08:35:3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시 편입해야 하는 계열들을 누락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 조치를 당하게 됐다.

31일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과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시켰어야 했음에도 누락해 문제가 된 곳은 현 회장 친인척이 최대주주로 있는 쓰리비, 에이치에스티, 홈텍스타일코리아와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측이 거느리는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현대에스앤에쓰, 랩앤파트너스 등 총 6개 회사가 됐다.

쓰리비, 에이치에스티, 홈텍스타일코리아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문제는 과거 공정위가 이미 한 차례 지적을 했던 사안이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 사촌동생들이 지배하는 이들 법인을 2014년 기업집단으로 포함해 자진신고했지만, 공정위는 앞서 누락된 기간을 문제 삼았다.

쓰리비와 에이치에스티는 현 회장의 동생 현지선 씨와 그의 남편이 거느린 회사다. 쓰리비는 현 씨 남편 변찬중 씨가 4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 있고, 두 아들 변종웅 씨와 변종혁 씨가 각각 30% 지분을 들고 있다. 에이치에스티의 경우 변찬중 씨가 지분 80%, 나머지 10%는 현지선 씨 소유다.

홈텍스타일코리아는 현 회장 언니 현일선 씨가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곳이다. 현 씨가 74.18%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남편 유승지 씨가 지분 23.27%를 보유 중이다. 유 씨는 대표이사를 직접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 이들 자제인 유재상 씨와 유정수 씨가 각각 1% 남짓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3개 회사에 대한 기업집단 신고 누락 문제는 2년여 전부터 제재가 예견돼 있었다. 공정위는 2014년 8월 이들 회사를 현대그룹 계열로 강제 편입했다. 편입일은 2000년 6월 1일. 공정위는 14년여간 허위자료가 제출됐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이에 대한 규제를 벌이겠다는 점을 당시부터 확실시 했다.

다만 나머지 문제가 된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와 현대에스앤에쓰, 랩앤파트너스 등 3개사는 현 회장과 다소 동떨어진 곳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공정위 제재 배경이 주목된다. 이들 3개사는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 고 정신영 씨 아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일가가 거느린 곳이다. 정 회장이 이들 회사를 거느리게 된 것도 현대그룹과는 한 때 '앙숙' 관계였던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의 도움을 받은 덕이었다.

조명 제조업체인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는 정 회장 부인 이문희 씨와 자녀들이 직접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이 씨와 자제들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며, 연 매출 규모는 200억 원 남짓에 그치는 군소 업체로 알려졌다. 이 씨가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정 회장은 경영에 들어와 있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현대에쓰엔에스도 비슷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가 10% 지분을 들고 있고, 나머지 정두선·우선·현이 씨가 각각 16~20% 지분을 들고 있다. 자기주식을 합쳐 이들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자가 100%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력공급 및 시설 유지관리업을 영위하며 연간 50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정위가 이들 계열의 편입 여부를 두고 현대그룹을 걸고 넘어진 것은 과거 현대종합상사가 완전한 계열분리를 하기 전에 현대그룹 측 회사로 이들을 분류를 했어야 한다는 법리적 해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 정몽헌 회장이 거느리던 과거 현대그룹의 뿌리를 보면 현대가에서 계열분리가 완전히 되지 않은 계열은 현대그룹 측 기업 집단으로 묶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과거 일명 '숙부의 난'을 겪으며 현대중공업 등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현대그룹 측에서 보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과거 다툼을 벌였던 현대중공업이 직접 도움을 줘 세워진 정몽혁 회장 측 회사를 자신들의 기업집단으로 편입시키지 않았다며 이번 제재가 이뤄진 셈이기 때문이다. 정작 이들 계열을 통해 현대그룹이 직접적인 거래관계 등도 전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오일뱅크와 LG화학 및 호남석유화학에 인수된 현대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 회장은 외환위기(IMF) 당시 이들 회사의 경영사정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회장직과 현대차그룹 계열 메티아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이후 정몽준 회장 등 사촌형제의 지원을 통해 현대종합상사를 거느리게 됐다. 현대종합상사는 올 3월 21일 현대중공업에서 완전히 계열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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