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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D TV패널 2분기부터 쓴다 UHD 43인치 60만장 공급 전망…김현석 VD 사장 "열심히 협의 중"

이경주 기자공개 2017-01-31 08:26:4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LGD)로부터 TV용 LCD패널을 2분기부터 공급받을 전망이다.

당초 글로벌 TV용 LCD패널 시장 수요초과 현상 지속으로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LGD는 삼성전자와 빠르게 손잡는 길을 택했다.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핵심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삼성전자 요구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D는 최근 TV용 LCD패널을 2분기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델은 43인치 UHD(초고화질)급 LCD패널이며, 공급규모는 2분기에만 60만 장으로 우선 확정됐다는 설명이다. 추후 하반기 물량에 대한 협상도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LGD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십 년 간 TV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라이벌 관계였던 탓에 기밀보호 등을 이유로 서로 간 교류가 없었다.

양사 교류를 이끌어 낸 것은 일본 샤프다. 삼성전자는 주요 패널공급업체였던 샤프가 지난해 12월 중순 공급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패널조달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따라 LGD에 그 간의 관례를 깨고 패널공급을 긴급 타진하게 됐다. 샤프가 담당했던 물량은 연간 400만~500만 대로 삼성전자 연간 조달규모(약 5000만 대)의 8~10% 정도였다.

당시 LGD는 삼성전자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확답을 주진 못했다. 이미 올해 다양한 고객사와의 공급계획이 현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짜여 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LCD패널 시장 수요초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터라 여유가 없었다. LGD는 수요초과로 인한 판가상승 효과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9043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D와 삼성전자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수급이 여유로운 43인치 대 UHD패널을 우선 공급하기로 협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LGD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셈이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은 전 세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LGD, 샤프, 대만 이노룩스 등 4개사가 전부라 수급이 빠듯하다.

LGD는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거래를 도모하기 위해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협상을 급진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D는 삼성전자가 최초 요청을 해왔을 때부터, 일시적 거래가 아닌 지속거래를 기대하면서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도 관련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초 삼성사옥에서 진행된 사장단회의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LGD와 패널 공급협상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D와 공급계약을 확실히 맺은 상태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언급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샤프로부터 사전 협의 없이 공급중단을 통보받아 60~70인치 대 패널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거래선 들과 협의 하에 전환 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7년 라인업 상에서 65, 75인치 대체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LGD측은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부인했다. LGD 관계자는 "기술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2분기 공급은 불가능하다"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당장 1분기 패널수급 차질로 실적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LGD에 2분기 공급을 요청했고, LGD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43인치 UHD패널 60만장을 공급 해주기로 논의를 거의 마무리 지었다"며 "다만 LGD가 후속 딜에 일부 조건을 추가 시키길 바라고 있는데, 이 딜에 영향을 줄까봐 대외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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