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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펀드 vs TCB펀드, VC가 보는 장단점은? 특허펀드, 까다로운 주목적 투자…TCB펀드, 금융권 출자확약 '높은 진입장벽'

정강훈 기자공개 2017-01-31 07:59:4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와 특허청이 특허계정 펀드의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특허계정 펀드는 여러모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의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이하 TCB 펀드)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벤처캐피탈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특허 계정 및 중진-특허 협력을 통해 총 900억 원 규모의 특허펀드를 조성했다. 올해는 7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성장금융은 지난해 총 2000억 원 규모로 4개의 TCB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는 3000억 원 이상으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펀드 구조 및 투자조건에 대한 내용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펀드와 TCB 펀드는 기술가치를 인정 받은 벤처기업이 투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기술가치를 평가하는 인증 기관에서 큰 차이가 있다.

TCB 펀드는 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이크레더블 등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투자용 TCB 기술등급' 상위 5등급(T5) 이상을 획득한 기업이나 기술가치평가를 받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특허 펀드는 특허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 또는 IP서비스 기업, IP프로젝트를 주목적 투자로 한다. 투자 전 기술보증기금, 한국산업기슬진흥원,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산업은행 등 발명의 평가기관으로부터 IP가치평가를 받아야 한다.

TCB 펀드와 특허 펀드 모두 주목적 투자대상에 대한 의무투자 비율은 80%다. TCB 펀드는 주목적 투자 조건 이외에 별도의 제약이 없다. 다만 특허 펀드는 추가적인 의무투자 조건들이 있다.

'초기기업 글로벌IP 펀드'는 창업초기기업에 약정총액의 60%를 투자해야 하며 해외출원특허 보유기업에도 20%를 투자해야 한다. '공공기술사업화 펀드'는 공공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에 대한 70%의 의무투자 조건이 있다. 'IP 지원사업 연계투자 펀드'는 IP-R&D 사업 등 특허청 사업 지원기업에 20%, IP서비스기업 및 IP프로젝트에 10%를 투자해야 한다.

펀드 구성을 보면 앵커 LP의 출자 비율은 특허 펀드가 더 높다. 특허 펀드의 앵커 출자 비율은 초기기업 글로벌IP 펀드의 경우 최대 50%, 공공기술 사업화 펀드와 IP지원사업 연계투자 펀드는 66.6%다.

TCB 펀드는 성장금융이 최대 35%를 출자한다. 은행으로부터 성장금융보다 높은 비율로 출자확약(LOC)을 받아야 출자 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두 펀드가 일장일단이 있다. TCB 펀드는 은행에서 큰 규모로 출자확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중소형 벤처캐피탈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TCB 펀드의 운용사 선정 결과를 보면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LX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곤 모두 탄탄한 트랙 레코트를 갖춘 대형·중견 업체들이 낙점됐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단연 TCB 펀드가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두 펀드는 기술가치를 평가받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과 주목적투자 비율이 80%라는 점은 같다. 그러나 추가적인 투자의무가 없는 TCB 펀드와 달리 특허 펀드는 투자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초기기업(초기기업 글로벌IP 펀드)과 IP(IP지원사업 연계투자 펀드)에 대한 투자가 기준수익률 달성에 장벽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올해 특허 펀드는 주목적 투자 외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20%로 작년(30~40%)보다 줄었다"며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여서 운용 이전에 매칭 출자부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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