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펀드 "개인신용 P2P 시장, 롱테일 구축" [thebell interview]서상훈 대표 "자금 원천 다변화…소액 투자자 확보에 올인"
양정우 기자공개 2017-02-08 08:06: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개인간 대출(P2P, Peer to Peer) 업계의 앞길이 안갯속에 빠져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P2P 대출 가이드라인'에 예상을 벗어난 규제들이 포함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P2P 기업이 성장 가도를 달려왔지만 각종 규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장기적으로 P2P 시장 자체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미국 1위 P2P업체 렌딩클럽은 지난해 1~3분기에만 8조 원이 넘는 대출을 중개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국내 P2P 누적 취급액도 지난해 6월 기준 1500억 원 수준에서 반년만에 4700억 원 규모로 급증했다. 결국 국내 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사진)는 올해 경영 전략으로 양쪽 꼬리를 넓게 벌려 외연을 확장하는 '롱테일(longtail)' 법칙을 제시했다. 서 대표는 "현재 P2P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에서는 자금 원천을 다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전체 투자자의 70% 이상이 고액 자산가였지만 올해는 소액 투자자를 다수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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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일 법칙은 1년에 단 몇 권밖에 팔리지 않는 '흥행성 없는 책'들의 판매량을 합하면 '잘 팔리는 책'들의 매출을 추월한다는 온라인 판매의 특성을 일컫는 개념이다.
서 대표는 "소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특별한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P2P 가이드라인에 따라 금융회사의 투자는 제한될 소지가 있지만 글로벌 사례처럼 한단계 도약하려면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의 외연 확장을 이끌 추진 동력은 무엇일까. 서상훈 대표는 'IT(정보기술)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어니스트펀드만의 차별된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그는 "P2P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금융거래 정산 시스템과 신용 평가,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IT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개인 신용대출 섹터에서 가장 먼저 시스템 개발에 나섰을 뿐 아니라 내부 기술 인력의 면면도 화려하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어니스트펀드가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무엇보다 P2P 기업으로서 신뢰를 얻기 위해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compliance)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올해 초 신화회계법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는 물론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어니스트펀드는 제1금융권(신한은행)에서 투자를 받은 최초의 P2P 기업이다. 신한은행 뿐 아니라 KB인베스트먼트와 한화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및 복수의 기관 투자자로부터 총 60억 원을 받기도 했다. 당시 국내 주요 금융회사와 연관된 투자사들이 모여 클럽딜(Club Deal)을 벌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5년 2월 설립된 어니스트펀드는 개인신용 전문 P2P 기업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개인신용 P2P 시장에서 국내 선두업체로 꼽힌다. 현재 업계에서는 부동산 전문 P2P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사례에 비춰보면 개인신용 섹터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 편이다.
어니스트펀드가 출시했던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1호'는 최종 수익률 8.07%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만기 상환을 완료했다. 총 투자자 247명, 평균 투자금 242만 원, 최고 투자금 30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최대 수익 10%(세전) 범위 내에서 상품이 안정적으로 운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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