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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대에너지 200억 대출 이유는 COD 충족 못해 자금보충…선순위 대출 떠안을 수도

이상균 기자공개 2017-02-06 11:23:2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의 경영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에너지가 운영을 시작한 이후 상업운전일(Commercial Operation Date: COD)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현대건설이 자금을 보충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했다. 이미 270억 원을 대출했지만 향후 자금공급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3일 현대에너지에 200억 원을 대출할 예정이다. 대여 기간은 2028년 4월까지로 만기가 무려 11년 3개월이다. 상환방법은 만기 일시상환이다. 금리는 연 5.33%다. 현대건설이 현대에너지에 대출한 자금 총액은 270억 원으로 늘어난다. 현대에너지는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로 산업단지 내 공장들에 전력과 스팀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이 현대에너지에 3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대출한 것은 대주단과 체결한 COD 조건 때문이다. 현대에너지가 3개월 평균 시간당 400톤의 스팀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현대건설과 한국남동발전 등 주요 주주들이 후순위 대출 혹은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자금공급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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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너지는 2013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단 한번도 COD를 충족하지 못했다. GS칼텍스에 공급하던 스팀 물량이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015년 12월말 기준 현대에너지의 주요 공급처는 여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GS칼텍스를 비롯해 LG화학과 케이알코폴리머, 아이씨캐미칼, 일렘테크놀로지, 다우케미칼 등 6곳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 공급처였던 GS칼텍스가 자체 공정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이용해 스팀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현대에너지에서 공급받던 물량을 대거 줄였다"며 "현대에너지가 예상했던 수준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등 주요 주주들이 현대에너지에 추가로 얼마나 자금지원을 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COD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요 주주들이 공급하는 자금한도는 별도로 설정돼 있지 않다. 즉, COD를 충족할 때까지 주요 주주들이 무한대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주요 주주들이 후순위 대출 형태로 지원한 자금이 현대에너지 운영자금은 물론 선순위 대출 원리금과 이자를 상환하는데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주요 주주들이 선순위 대출 원리금과 이자를 떠 앉는 셈이 된다. 2015년 12월말 기준 현대에너지의 PF 대출 잔액은 3798억 원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에너지가 PF 대출 이자를 계속해서 갚지 못할 경우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출해준 은행이 현대에너지에 이자를 제때 갚지 못했으니 원리금을 한꺼번에 갚으라고 통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현대건설 등 주요 주주들이 지원한 후순위 대출금을 선순위 대출금 이자와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에너지는 2015년 매출액 800억 원으로 전년대비 80억 원 줄었고 영업적자 49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901.1%로 재무건전성도 악화된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65.7%이며 결손금은 1001억 원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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