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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의 '리니지 혁명', 김택진의 '원조 리니지' 넘다 [인더스트리 맞수열전/게임]①일매출 69억, 모바일 '현질'의 힘…NC소프트, 온라인 한계 극복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2-06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성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으로 부상한 리니지(lineage)의 주도권을 둘러싼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힘겨루기다.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빌려 '혁명'(레볼루션)을 일으킨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형국이다.

적어도 모바일 영역에서는 방준혁 의장(넷마블게임즈)이 김택진 대표(엔씨소프트) 우위에 있다는 데 토를 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판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일 매출 4~5억 원 이상이면 '대박'으로 통한다. 구글플레이의 경우 일 매출 5~7억 원 정도가 1위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2월 14일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이후 한달 누적 매출액이 206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일 매출은 평균 69억 원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의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였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시장 관계자는 "PC 게임으로는 '현질(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이 통해도 모바일 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모바일게임의 사이즈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은 그 지평을 완전히 깼다"고 설명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장세는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모바일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최고 매출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0조 7223억 원으로 2016년에는 11조 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은 32% 정도로 4~5조 원 정도로 추정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1.5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가 새롭게 늘어났다기 보다는 유저 1인당 매출, 즉 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물론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이후 모바일게임사 톱10의 매출이 월 1억 원 이하로 줄어드는 등 '제로섬(zerosum)'의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니지 '원 주인'인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이 같은 결과에 마냥 웃을 수가 없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가 작년 3분기(1~9월) 리니지 1,2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이 3100억 원이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 한달 매출의 1.5배에 불과하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아예 '제로'다. 작년 12월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의 IP수익이 더해지긴 했지만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에서 넷마블에 승산이 없는 것 아니냐"라는 평가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앱애니
* 참고: 앱애니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볼루션과 비교하면 엔씨소프트가 만든 리니지1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성과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사실상 퍼블리셔의 강점을 지닌 넷마블게임즈가 개발사로 출발한 엔씨소프트를 압도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를 누른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KON(Knight of Night), 이데아(IDEA) 등에 100억 원 이상의 개발비를 날리면서까지 실패를 겪은 것이 약이 됐다는 평가다. 리니지라는 기존 IP를 바탕으로 중국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성공 공식을 잘 버무린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기존 온라인 버전의 리니지와의 차원이 다르다"며 "엔씨소프트보다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 게임의 성공 공식에 익숙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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