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서울반도체, 오너 참석에도 컨콜 '썰렁' [IR Briefing]이정훈 대표 "질문 좀 해달라"…성장 모멘텀 부재로 투자자 관심 '뚝'

이경주 기자공개 2017-02-03 10:29: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반도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이 오너경영인 이정훈(사진) 대표의 참석에도 투자자들의 무관심으로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수년 간 지속되고 있는 성장 정체를 극복할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것이 관심을 끌지 못한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는 2일 오후 4시 2016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컨콜은 서울반도체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이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신년인사를 건네고 컨콜의 핵심인 질의응답(Q&A)까지 직접 진행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하지만 정작 질문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차에 걸쳐 컨콜 진행요원이 질문 방법을 안내한 끝에 삼성증권이 첫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이후 추가 질문이 없자 이 대표가 질문을 독려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질문이 없는 걸 좋게 해석해야 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봐야할지 모르겠다"며 "과거엔 얼굴을 보면서 했는데 이렇게 컨콜로 하니 느낌이 없고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후 4개의 추가 질문이 들어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질문을 안주시면 썰렁한데,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참석에도 서울반도체 컨콜 관심도가 높지 않았던 것은 성장 정체를 극복할 뾰족한 대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일반·자동차용 LED조명사업과 IT기기용 BLU(백라이트유닛)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LED업체들의 공격투자로 공급과잉·판가하락이 지속되면서 2013년 이후 성장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도 매출(9538억 원)이 전년에 비해 5.7% 줄었다.

때문에 질문에 나선 투자자들도 대부분 서울반도체의 '성장해법'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이 대표는 설비 투자(카펙스)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올해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카펙스는 연간 1000억 원 내외로 꾸준히 해왔는데 작년엔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보수적이었다면 올해는 다시 늘릴 것"이라며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성을 유지확대하면서도 동시에 성장도 함께 드라이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위해 국내든 베트남이든 (설비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성장의 원인이었던 LED조명 공급과잉과 판가하락 현상은 올해 의미 있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중국업체들 사이에 있었던 버블(거품)이 꺼졌다"며 "큰 돈 되는 줄 알고 들어왔다가 지난해 아마 개수 기준으로 70~80% 정도 문을 닫았는데, 쉽지 않은 비즈니스라는 걸 알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업체들이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반입을 연간 50~100대 주문을 막 하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반도체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약 100대의 MOCVD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자동차용 LED조명의 성장세가 올해 돋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용 조명사업은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침체에 빠진 서울반도체에 원기를 불어넣고 있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사업 성장률은 어떤 어플리케이션(제품 모델)보다 성장률이 가장 높다"며 "우리가 10여년 넘게 개발을 지속한 결과 최근 매출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와이캅이 자동차용 헤드램프에 적용돼 한국 뿐 아니라 유럽, 중국에서 양산되고 있고, 미국도 내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와이캅(Wicop)은 서울반도체가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한 초소형·고효율 LED제품이다.

애플의 디스플레이 전략 전환으로 인한 BLU 매출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반도체는 애플 아이폰용 LCD(액정표시장치)패널에 BLU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BLU가 필요 없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바꾸며 서울반도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이 대표는 "10인치 이하 패널 중 OLED 비중이 향후 5년 내 50%까지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염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는 좀 다르게 본다"며 "그렇게 가더라도 전체 시장 수요에서 보면 한 1~2%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제품 다각화 노력도 하고 있기 때문에 OLED 전환이 서울반도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반도체 연간 실적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