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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정부서 받는 '항만공사' 내실은 순자산만 3.5조, 재무·손익 '우량'…매각·IPO·배당, 다양한 구상 가능

김장환 기자공개 2017-02-07 10:12:4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정부와 협의해온 자본확충 방안으로 5000억 원 규모의 항만공사 지분을 현물출자 받기로 하면서 시장 일각에선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 국책은행의 경우 재무 부실이 불거지며 억지로 맡게 된 출자사들의 매각 등 절차가 시급한 상황에서 또 다른 자회사를 떠안게 됐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국책은행이 정부로부터 받게 된 항만공사는 민간 항만사와 달리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우량한 재무구조와 안정적 손익을 이어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향후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엑시트 플랜(Exit Plan) 실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정부로부터 내달 중 인천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주식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나눠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이들 국책은행이 해운업 살리기 일환으로 한국선박을 설립하며 지출한 1조 원대 자금 중 일부를 정부가 확충해주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다.

인천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기재부와 해양수산부 등 정부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이다. 글로벌 국가항만을 키우자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전자는 2005년, 후자는 2011년 각각 설립됐다. 이후 이들 공사는 인천과 여수 광양에서 항만을 개발·관리·운영하고 꾸준한 인프라 시설 투자를 벌이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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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주축이 돼 투자해온 항만 법인들의 현실과 달리, 이들 공사는 장기간 안정적 실적을 이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5년여간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해마다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매출 외형도 매해 평균 10%대 신장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반기 매출(664억 원) 등을 보면 2016년 한 해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까지만 해도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했던 여수광양항만공사도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이익 규모를 해마다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2015년에는 144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듬해 반기에는 101억 원대 이익을 냈다.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수준을 훌쩍 넘어섰을 것으로 점쳐진다. 순이익 역시 전년 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항만 공사는 손익뿐 아니라 흠잡을 곳 없이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말 연결기준 683억 원대 부채와 2조 1360억 원대 자기자본을 보유해 부채비율이 31.87%에 그쳤다. 자산은 2조 7845억 원, 총차입금은 6043억 원으로 22.88%대 차입금의존도를 나타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도 양호한 재무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5310억 원, 현금성자산은 774억 원으로 4536억 원대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총계는 5526억 원, 순자산은 1조 390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9.75%대에 그친다. 기본적인 재무지표들만 보면 인천항만공사나 여수광양항만공사 모두 안정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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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처럼 손익 및 재무 등 어느 모로 보나 우량한 이들 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되면서 향후 다방면의 엑시트 전략 역시 구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순자산만 봐도 양사를 합쳐 3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매각시 정부로부터 출자받기로 했던 5000억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IPO를 실시해 구주매출을 단행해도 대규모 자금 마련이 가능해 보인다.

회사를 그대로 들고 가도 현재 수준의 순이익을 지속한다면 연간 배당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014년 33억 원, 2015년 47억 원대 배당금을 지출하는 등 해마다 배당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사업 초기 발생한 손실로 1622억 원대 달하는 미처리결손금(2016년 6월 말 연결기준)을 들고 있어 당분간 배당금 지급이 어려운 상태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 100억 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고, 또 감축자본(감자) 등을 통한 돌파구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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