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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지분이 절반...투자금 손실 불가피할 듯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②]NH-큐캐피탈 컨소시엄·포스코기술투자,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 올려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08 08:22:1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지분은 100여 곳의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에게 분산돼 있다. 2018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한 이들 투자자는 법정관리의 여파로 인해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이플세미컨덕터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박용포 대표로, 21.1%의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는 만택그룹도 전략적 투자자(SI) 자격으로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만택그룹의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율은 15.4%다.

박 대표와 만택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72.5%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기술개발(R&D) 자금을 많이 필요로 하는 전력반도체 사업 특성상 외부 투자 유치가 잦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나금융투자 주관으로 IPO를 준비해 오는 과정에서 지분을 분산시켜 왔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서는 NH투자증권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NH-큐캐피탈 컨소시엄은 지난해 국민연금 출자금을 토대로 조성한 글로벌 투자파트너십 펀드를 통해 메이플세미컨덕터에 100억 원을 투자, 11.9%의 지분을 취득했다. 해당 펀드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이미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기술보증기금(3.6%)과 IBK기업은행(2.8%) 등 정책적 목적에서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한 기관들의 지분도 존재한다. 기술보증기금은 금융기관 가운데서 가장 먼저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를 집행한 곳이다.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주채권 금융기관이기도 한 IBK기업은행은 2015년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를 결정했다.

벤처캐피탈 가운데서는 포스코기술투자(4.5%)만 지분을 남겨놓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를 통해 30억 원을 우선주 형태로 투자했다. 포스코기술투자 외에도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많았지만, 다른 벤처캐피탈들은 최근 수개월 사이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완료한 상태다.

자산운용사들이 조성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펀드는 최근 들어 상당량의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을 매입했다. 자산운용사 가운데 아이온자산운용(3.6%)과 위플러스자산운용(1.4%) 등이 비교적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신탁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약 10%의 지분도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의 몫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25%가 넘는다. 소액주주들은 메이플세미컨덕터가 꾸준히 실적을 개선시켜 왔고, 2018년 IPO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외거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알려져 있는 소액주주의 수만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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