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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회계기준 엄격 적용…작년 5천억 영업손 해외사업 부실 대거 반영

이상균 기자공개 2017-02-09 11:12:0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수주산업 회계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50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해외부실을 털어내면서 영업이익 목표를 7000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별도기준) 매출액 10조 9857억 원, 영업 손실 5030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사상 최초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금액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영업 손실 규모가 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주산업 회계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준공 예정 원가를 추정 반영했다"며 "건설업 회계처리의 새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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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중에서도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의 손실규모가 컸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는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외부기관에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검토 받아 4500억 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알제리 RDPP플랜트 현장도 부지인도지연으로 발생한 1100억 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실적집계는 신뢰할 수 있고 측정 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증액에 반영하는 기준을 적용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체인지 오더(발주처의 변경계약) 금액 등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두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대규모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 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 원, RDPP 현장의 클레임 규모는 1500억 원 규모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도 지난해 5414억 원으로 전년(9045억 원)에 비해 3500억 원 이상 감소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해외현장 실사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기준에 따른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 회계 관련 불확실성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현금유동성은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업현금흐름 2401억 원, 현금성 자산 7492억 원이다. 올해는 2000억 원 규모의 북경 캠핀스키 호텔 지분, 파가니카 CC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추가로 20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하면서 올해 대규모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목표는 매출액 11조4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이다. 지난해 69%를 기록한 국내사업 매출액 비중은 올해 7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토목 등 민간/공공부문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한 해외 사업은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 등 수익성 좋은 사업장 매출이 반영되면서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8000억 원 규모의 해외 클레임 중 환입되는 부분과 설계변경으로 인한 미확정분을 포함하지 않아 영업이익은 목표이상의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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