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사외이사도 교체한다 권순직·박간·지홍기 3명 물갈이, 매각 돌발변수 제거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7-02-07 10:12: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1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임기가 만료되는 대우건설 사외이사 역시 교체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0월 매각 '데드라인'을 앞두고 있어 기존 사외이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 역시 예상을 빗나갔다. 박창민 대표이사(사장) 선임 과정에 사외이사간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점이 교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교체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이 개별적으로 선정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이력서를 제출 받아 인선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인사부를 비롯해 산업은행 PE실에서 관련 절차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교체가 결정된 사외이사는 총 3명이다. 지난달 23일부로 이미 임기가 종료된 권순직·박간 사외이사와 오는 3월 27일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지홍기 사외이사 등이다. 나머지 1명인 우주하 사외이사는 정선태 전 사외이사가 변호사의 사외이사 역임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임기를 한참 앞둔 지난해 3월 물러나면서 자리를 채운 인물이다. 오는 2019년 8월까지 임기가 한참 남아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외이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들고 있는 펀드(KDB밸류제6호) 만기가 오는 10월 다가오면서 그 이전에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매각시 임기 보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굳이 기존 사외이사까지 변화를 주겠냐는 관측이 이로 인해 나왔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매각 과정에 사외이사의 의사결정이 덜미를 잡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들 역시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정관 등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멤버로써 찬반표를 들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이들 사외이사는 지난해 박창민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불협화음을 냈다. 산업은행이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여타 경쟁자보다 점수가 낮았던 박 전 현대산업개발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밀어붙이자 사장추천위원회에 포함된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이동걸 회장까지 나서 사외이사들을 진정시키고 박 사장을 앉혔다.
결국 산업은행이 임기를 보장하기 어려운 사외이사마저 교체를 결정한 배경은 대우건설 매각에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날 가능성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르면 내달 중 3명의 후임 사외이사를 최종 결정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진용을 전면 새롭게 꾸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박 대표이사를 대우건설 수장으로 앉힌데 이어 지난 1월 재무최고책임자(CFO)를 송문선 전 부행장으로 교체했다. 대우건설을 담당하는 PE실장도 이종철 실장으로 바뀌었다. 이 실장은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경영관리단장 역시 윤부혁 단장이 새롭게 왔다. 대우건설 경영관리단은 산업은행 직할 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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