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후계구도, 임상민 전무 탄력받는 대세론 임창욱 회장, 개인회사까지 증여 …'권한·지배력' 임세령 압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16 08:28:0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 후계구도가 임상민 전무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미 언니인 임세령 전무보다 지주회사 지분율이 16% 포인트 이상 높은데다 업무상 권한도 더 크다. 여기에 아버지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개인투자회사까지 넘겨주면서 임상민 대세론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최근 개인투자회사 'UTC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둘째 딸인 임상민 전무에게 전량 증여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기업 경영권 매각(buyout)과 재무적 투자, 벤처(Venture) 투자 등을 위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펀드는 총 8개며, 전체 펀드운용자산(AUM)은 1111억 원 수준이다.
그 동안 UTC인베스트먼트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대상그룹 소속이 아닌 임 명예회장 개인회사로 운영됐다. 임 명예회장은 UTC인베스트먼트 100%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권을 행사했다.
2001년 대상그룹 후계 승계가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임 명예회장은 UTC인베스트먼트 경영권만은 놓지 않았다. 개인투자회사를 레이더로 삼아 새로운 먹거리와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임 명예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됐다. 나드리화장품과 초록마을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임상민 전무의 의사결정 권한이 강화되자, 신사업 발굴과 블루오션 탐색 첨병 역할을 맡고 있던 개인투자회사 경영권까지 완전히 넘겨준 것으로 분석된다.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대상 정기 인사 때 상무에서 전무로 진급했다. 당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기존 사업을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로 각각 분리해 사업 부문별 책임 경영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임 전무는 책임 경영 시스템 하에서도 식품BU와 소재BU 전략 업무를 모두 맡게 됐다. ㈜대상이 대상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그룹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상민 전무가 두 사업 조직을 모두 아우르며 전사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된데 반해 장녀인 임세령 전무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하는 식품 BU 마케팅만 관할하게 됐다.
임상민 전무 중심으로 사업 책임과 권한이 재편되는 와중에 임 명예회장이 애착이 컸던 개인투자회사까지 물려주자, 후계구도의 무게추가 임상민 전무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는 양상이다.
임상민 전무는 향후 UTC인베스트먼트를 신규 사업 진출과 그룹 확장 전략 구상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UTC인베스트먼트가 벤처 투자에 강점이 큰 만큼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UTC인베스트먼트와 대상그룹은 직접적인 투자 거래가 아니더라도 이미 전략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당장 UTC인베스트먼트 수장인 김훈식 대표이사가 현재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대표직도 겸직하고 있다.
지분 경쟁에도서 임상민 전무가 우위다. 임상민 전무는 2001년 지분 상속과 2005년 지주사 전환, 2009년 지분 추가 매입 등을 거치면서 대상홀딩스 지분을 36.71%나 확보했다. 언니인 임세령 전무와 격차가 16%포인트가 넘는다. 여기에 임 명예회장 부부와 대상문화재단이 보유한 10% 안팎의 주식이 모두 임상민 전무에게 넘어갈 경우, 사실상 1인 지배 체제가 굳건히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UTC인베스트먼트 증여는 임창욱 회장이 임상민 전무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는 보여주는 사례"라며 "당장 전략 파트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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