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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차입금 줄었는데 부채비율 왜 높아졌나 자본총액 400억 감소…4년 연속 순손실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7-02-20 08:31:4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두산엔진의 순차입금이 전년대비 360억 원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포인트 상승했다. 두산밥캣과의 주식교환(swap)으로 지분법평가차익이 발생했음에도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탓에 자본총액이 400억 원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두산엔진은 2016년 말 기준 총차입금 3164억 원, 현금성자산 80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2360억 원으로 전년보다 363억 원가량 줄었다. 두산엔진의 순차입금이 2000억 원대 초반을 기록한 건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2010~2011년까지만 해도 두산엔진은 현금성자산 규모가 총차입금을 웃도는 '순현금' 기조를 유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조선업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주력 제품인 선박용 저속 엔진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 해당년도 실적에 반영됐다.

하지만 2012년 신규 수주 규모가 전년대비 70% 줄어든 3463억 원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선수금이 감소한 탓에 현금 보유량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순차입금은 20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이후 순차입금 규모는 2012년 458억 원, 2013년 1239억 원, 2014년 2133억 원, 2015년 2723억 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토지, 건물 등 담보 제공이 가능한 유형자산 규모가 약 4167억 원에 달하며, 두산밥캣 보통주, 두산건설 우선주 등 매도가능자산은 3976억 원 정도 확보한 상태"라며 "오는 10월 만기인 회사채 1000억 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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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감축 노력에도 부채비율은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엔진의 부채비율은 154%를 기록했다. 2015년 말 145%보다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순손실에 따른 자본총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181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52억 원, 2014년 422억 원, 2015년 1254억 원에 이어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11월 두산밥캣 상장시 발생한 공모가와 장부가 차이에 대해 2614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결과다.

이로써 두산엔진의 자본총액은 2015년 말 5747억 원에서 지난해 말 5342억 원으로 1년 사이 405억 원가량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 및 두산홀딩스유럽(DHEL) 주식과 두산밥캣 지분 11.8%를 맞바꾸면서 지분법평가차익이 1023억 원 발생했지만 30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현재 수주잔고를 고려했을 때 올해 약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 제품인 선박엔진의 이익률 개선, 고정비 절감 효과 등을 통해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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