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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공격 배당' 연기금 달래기? 국내 부진 속 배당금 늘려, '주가 약세' 기관 등 대주주 환원

고설봉 기자공개 2017-02-27 08:31:1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글로벌이 배당시즌을 맞아 현금배당을 늘리며 주요주주인 연기금 달래기에 나섰다. 국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1주당 배당금을 전년대비 20% 늘렸다.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선방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글로벌은 1주당 배당금 300원을 결산배당 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2016년 12월 31일이다. 배당금 총액은 29억 8367만 6400원이다. 이번 배당의 시가배당율은 3.4%이다.

한미글로벌은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배당내역을 보면 배당금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2년 1주당 배당금은 200원이었지만 2014년 배당금을 250원으로 한 차례 늘린 뒤 지난해 다시 배당금을 300원으로 올렸다. 배당금 증가추세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매년 늘어났다. 2012년 13억 2192만 2000원이던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29억 8367만 6400원으로 늘었다.

배당성향도 공격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배당금 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지급률도 대폭 높아졌다. 배당금지급률은 2012년 31.69%에서 2014년 23.25%로 줄었지만 다시 지난해 33.32%로 올랐다. 지난해 기준 100만 원을 벌어 33만 3200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한미글로벌 배당내역

그러나 지난해 한미글로벌은 국내에서 실적 악화를 겪으며 배당금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국내 매출 성장세가 꺾이며 최근 3년 간 매출은 제자리걸음 했고,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등 경영 환경이 나빠졌다. 국내 최대 매출처였던 롯데월드타워 공사가 종료되면서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미글로벌이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주주달래기 차원이라는 평가다. 최대주주인 김종훈 회장 및 특수관계자들보다 의결권이 더 큰 연기금들을 달래기 위해 공격적으로 배당을 실시한다는 해석이다.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연기금들이 손실이 불거지자 배당금을 높여 수익을 보존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글로벌 최대주주는 지분 12.33%를 보유한 신영자산운용이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지분 10.50%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외 동부자산운용 6.02%, 국민연금 8.1 등 연기금들이 보유한 총 지분은 26.5%에 달한다. 김종훈 회장과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쳐도 23.09%에 그친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46.79%는 소액주주 3236명에게 쪼개져 있다.

연기금들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한미글로벌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미글로벌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맥을 못 추며 급락을 거듭했다. 연기금들이 매집을 시작한 지난해 1월 말 1주당 1만 3000원대까지 올랐던 한미글로벌 주가는 지난해 말 8000원 대로 떨어졌다. 올해 초 다시 1만 원대로 진입했지만 국내에서의 실적 반등에 실패하면서 여전히 주가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국내 실적 악화 속에서도 그나마 한미글로벌이 배당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상승세다. 미국 현지 계열회사인 오탁(Otak. Inc)의 실적개선에 따른 당기순익이 증가하면서 배당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해 한미글로벌은 매출 1691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 이후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2014년 103억 원, 2015년 123억 원에서 지난해 97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해외 자회사들이 실적이 한미글로벌의 연결 계정에 더해지면서 순이익은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2015년 67억 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9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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