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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몸싸움, 현대重 분할 천신만고 승인 의결권주식 65% 찬성…강환구 사장 "각 계열사 주주가치 극대화"

울산=강철 기자공개 2017-02-27 14:22:1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2: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천신만고 끝에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진행 요원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노조 측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로 인해 주총안건 승인까지 약 2시간이나 걸렸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분할신설회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을 승인했다.

총 3867만 주가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찬성했다.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인 5977만 9523주의 약 65%에 해당한다. 금일 출석주식수인 3945만 9130주를 적용한 찬성률은 약 97%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 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개별 사업 영역에 전문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강환구 사장은 "각 계열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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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대치하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

분할 안건은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로 인해 주주총회가 시작된 지 약 2시간이 지난 11시 45분 쯤 겨우 승인됐다. 조합원들은 안건이 승인된 이후에도 주주총회장을 점거하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승인 과정은 험난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들은 단상 진입을 시도하며 진행 요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주주총회장인 한마음회관 밖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장내로 진입했다.

몸싸움은 노동조합이 '진행 요원 퇴장'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한 조합원은 "주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그런데 진행 요원들이 있어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고, 이로 인해 발언이 어렵다. 진행 요원들을 좌우로 물린 후 논의를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조합원의 요청은 각하됐다. 고창현 현대중공업 자문 변호사는 "주주총회 질서 유지권은 의장의 전권이며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필요 시 발동할 수 있다"며 "진행 요원을 물리는 건 주주가 동의 의견을 제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요청이 각하되자 집단으로 단상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진행 요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조합원은 인간 바리케이트를 넘어서려다가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이로 인해 11시 8분 경 또다시 의사 결정이 중단됐다. 금일 주주총회에서만 총 네 차례 정회가 선언됐다.

강 사장은 11시 40분 경 주주총회를 재개하고,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강 사장에게 물병이 날아드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강 사장은 표결 직후 진행 요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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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이 주주총회 결과에 불복하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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