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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무효" 고성…혼란스런 현대重 주주총회 노동조합 물리적 충돌 불사 "민주적으로 논의하자"…세 차례 정회

울산=강철 기자공개 2017-02-27 10:56:0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며 분할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회가 세 차례 선언되는 등 1시간이 지나도 분할 안건 승인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7일 새벽부터 주주총회장인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예술관을 점령해 분할 안건 승인에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분할은 무효다", "경영진은 주주총회 시작 전에 모두 설명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원래 10시에 시작하기로 한 주주총회는 5분 늦어진 10시 5분에 시작됐다. 조합원들은 "진행 요원들이 자리를 차지한 탓에 주주총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인원이 부지기수"라며 일부 관계자들의 퇴장을 요구했다.

주주총회 출석한 주주는 897명, 주식수는 3946만 1657주(의결권 주식수 대비 66.01%)로 분할 안건을 승인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의장을 맡은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본 총회는 보통 결의 외에 특별 결의 사항도 승인할 수 있는 조건을 적법하게 갖췄다"고 밝힌 후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고성을 지르고, 호루라기를 부는 등 주주총회 진행을 방해했다. 일부 노조원은 단상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진행 요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더이상 주주총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보고 세 차례에 걸쳐 정회를 선언했다.

강 사장은 "자리에 착석하면 의사 진행 발언을 침착하게 들을 수 있다"며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위압적인 분위기에서는 발언이 어렵다. 진행 요원을 퇴장시켜달라. 단상에서 민주적으로 논의하자"고 주장하며 의사 표시를 거부했다.

이장영 감사위원회 위원장이 감사 보고를 하기까지 30분이 넘게 걸렸다. 이장영 위원장은 "분할 의안에 대해서 조사를 한 결과 법령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의안 상정 절차는 조합원들의 반발로 인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 승인되는 걸 저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주주총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시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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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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