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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식품계열사, 서울역으로 집결하나 4개 이상 건물에 임대 의사 타진…그룹본사와 인접

이상균 기자공개 2017-03-06 08:15:1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식품계열사들이 서울역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역 인근은 CJ그룹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다만 후보로 거론되는 건물들의 공실률에 따라 계열사의 이동 규모는 조정될 여지가 많다. 현재 입주해 있는 CJ제일제당 빌딩에 수백 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도 본사 이전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 등 식품계열사들이 서울시 인근 건물들과 임대 협상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 빌딩에는 이들 식품 계열사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바이오와 CJ제일제당 생물자원, CJ헬스케어 등 생명공학 계열사들이 입주해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CJ그룹은 식품계열사를 본사가 위치한 서울역 인근으로 이동시키려 했지만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최근 이 회장이 경영복귀를 결심하면서 서울역 인근 4개 이상 대형 건물에 입주 의사를 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 공실이 많은 2개 건물로 후보가 좁혀지는 분위기"라며 "상반기 이내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CJ의 식품계열사와 생명공학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CJ제일제당 빌딩은 맥쿼리 리얼에스테이트 코리아(MREK)가 운영하는 맥쿼리 엔피에스 리츠가 보유하고 있다. 주요 투자자는 국민연금이다. MREK는 아시아 최고 부호인 싱가포르 리카싱 회장의 자산관리회사인 ARA의 자회사다.

MREK는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 빌딩을 매각하기 위해 현대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현대자산운용이 자금모집에 실패해 매각은 무산됐다. 이후 ARA가 국민연금의 지분을 직접 사들여 CJ제일제당 빌딩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 계열사들은 2010년 MREK와 5년간 책임 임대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몇 차례 계약을 연장했다. 조만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 빌딩의 건물주가 바뀔 경우 기존 계약의 효력은 사라지게 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CJ 식품계열사의 본사 이전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보험사의 대체투자 관계자는 "CJ가 CJ제일제당 빌딩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 인테리어만 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섣불리 본사를 이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역을 포함한 서울 도심 지역의 오피스 건물 임대료가 낮아져 CJ 식품계열사가 본사를 옮기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며 "서울역 인근 공실률이 높은 건물들은 파격적인 수준의 렌트 프리(임대 무료)와 TI(건물주가 임차인의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역 인근 건물은 KTX를 통해 지방에 있는 공장과 계열사 관리가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국 단위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회사가 서울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역 인근 건물들의 공실률이 하락할 경우 CJ 식품계열사의 본사 이전이 소규모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들이 서울역 인근 빌딩의 시세를 알아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사무실 이전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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