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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롯데쇼핑, 초우량 등급 '흔들' 잇따른 영업정지, 수익성 타격 불가피…부동산 등 대체조달 여력은 '강점'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08 16:48:5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사드 강행 방침에 따른 후폭풍이 롯데쇼핑에 옮겨가고 있다. 중국 내 롯데마트의 잇따른 영업정지 결정으로 당분간 매출 및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수조 원 대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을 통한 대체자금 조달 여력은 막강하지만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AA+) 하향 압박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소재 롯데마트인 단둥 완다점, 둥강점, 샤오산점, 창저우2점 등은 지난 주 중국 당국의 불시 점검으로 영업정지가 결정됐다. 외형상 소방법 위반에 따른 조치라고 하지만 롯데 측이 사드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보복조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롯데마트는 롯데쇼핑의 할인점 사업부로 롯데백화점을 포함하면 실적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저조한 해외 실적이 도마에 오른 상태였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한류 마케팅 행사 등에 힘 입어 기존점 성장률은 양호하나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딘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5년 산동 지역 5개 점포가 이미 폐점됐으며 추가 점포 확대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내 유통체인 가운데 롯데마트의 매출 순위는 34위(2014년 기준)에 그친다.

지난해 롯데쇼핑 해외 비즈니스에서 할인점 사업부(롯데마트)는 12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백화점 사업부는 8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2015년 대비 10.1% 증가한 9403억 원이라고 공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번 돈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깎아먹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마트 일부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석된다. 유커(중국 관광객) 유입 감소로 롯데쇼핑의 국내 매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그 동안 방어해 왔던 신용등급(AA+)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롯데쇼핑 민평금리(3년물)는 지난 3일 기준 2%로 2주전(1.93%)에 비해 7bp올랐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롯데쇼핑의 투자규모가 늘어나거나 해외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추가로 떨어지면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연간 투자 규모는 최소화해 왔지만 '악화일로'인 해외 부문 수익성이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그만큼 조달 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난달까지 AA+ 등급을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에 이점을 누려왔던 롯데쇼핑이었다.

지난해부터 해외 신용평가사를 중심으로 롯데쇼핑 등급을 강등해 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8월 피치가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BBB-'로 한 노치(notch) 떨어뜨린 데 이어 11월에는 무디스가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쇼핑의 '라이벌' 신세계의 경우 이미 2015년 AA+ 등급을 반납한 바 있다.

물론 롯데쇼핑의 대체자금 조달여력이 경쟁사 대비 워낙 높다는 점은 신용등급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쇼핑의 보유 부동산은 12조 원, 보유 지분(현금성 자산 포함)은 6조 4000억 원 등에 이른다. 총차입금(4.2조 원) 대비 현금화할 자산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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