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준 이건산업 사장, 가업승계 마침표 이건창호 물적분할 카드, 지주사 전환 경영권 안정화
길진홍 기자공개 2017-03-09 08:28:0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목재전문 이건그룹의 오너 2세인 박승준 사장(사진)이 가업승계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배정점인 이건창호 물적분할을 통한 수직 계열화 강화 카드를 꺼냈다. 그 동안 잇단 계열사 합병으로 지배력을 강화한 가운데 지주사 설립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권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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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후 소유구도는 ㈜이건홀딩스가 ㈜이건창호를 100% 자회사로 두고, 동시에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분할 전 이건창호는 현재 그룹 주력사인 이건산업의 최대주주로 지분 16.22%를 소유하고 있다. 2008년 자회사로 거느리던 이건리빙이 이건산업과 합병을 단행하면서 최대주주로 편입됐다. 분할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이건홀딩스가 ㈜이건창호와 이건산업, 이건그린텍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가 갖춰 된다.
소유 측면에서 오너일가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창호의 최대주주는 박승준 이건산업 사장으로 지분 20.02%를 갖고 있다. 그는 창업주인 박영주 회장의 장남으로 각 계열사를 누비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박 사장의 동생인 은정 씨도 이건창호 지분 8.45%를 갖고 있다. 박 회장도 6.2%를 보유 중으로 오너일가 지분이 37.42%에 달한다.
이 같은 주주구성은 분할 존속회사인 ㈜이건홀딩스에 그대로 옮겨진다. 다만 오너 일가가 장악한 그룹 지배 정점이 이건창호에서 ㈜이건홀딩스로 바뀌었다. 특히 박 사장은 지주사 최대주주로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는 지주사 지분 외에 이건산업 지분 8.61%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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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은 표면적으로 소유권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지배 효율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사업분할을 통해 부채 등 자산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몸집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건창호는 수년간 매출부진 속에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손실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지주사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분할로 사업회사에 부채 등 자산이 전이되고, 남은 지주사는 비교적 깨끗한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배정점 계열사 클린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건창호와 이건산업으로 양분돼 온 그룹 지배구조를 지주사 설립으로 일원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가업 승계 차원에서 박 사장의 소유권 강화에 이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이건산업 측은 "그동안 지주 기능을 하는 이건창호가 사업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며 "지주사 설립으로 계열사 부실 전이 위험을 완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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