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막강 유통채널 드럭스토어에서 해법 찾다 [사드 후폭풍]중국내 왓슨스·세포라 입성…CJ올리브영 500개 매장, 구달 입점
신민규 기자공개 2017-03-10 16:26:0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클리오가 국내외 드럭스토어 입점을 중국 사드 보복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외 드럭스토어의 경우 여러 브랜드가 섞여 있는 편집숍이라는 점에서 직영 매장보다 사드 보복을 피할 여지가 높다. 중국 현지 GS왓슨스, 세포라 입점과 함께 국내 CJ올리브영에도 브랜드를 추가해 중국과 내수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클리오는 올해 1월 중국 상하이 최고의 복합 쇼핑몰인 정대광장몰에 위치한 GS왓슨스에 입점했다. GS왓슨스는 올해 추가로 10개 매장에 클리오 제품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자체 편집숍인 클럽클리오가 '샵인샵' 형태로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클리오는 상하이 GS왓슨스의 매출에 주목하고 있다. 클리오가 18~23세의 젊은 여성을 위해 내놓은 메이크업 브랜드 페리페라의 중국 호응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층이 매우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사드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페리페라 브랜드의 인기있는 특정 제품을 중국내 GS왓슨스 전 매장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오는 오는 4월 화장품 전문 편집숍인 세포라(Sephora) 입점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내 100여개 매장에 추가로 입점해 총 200여개 세포라 매장에서 매출을 올리게 된다.
국내 드럭스토어에서 입지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CJ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은 이달말 500개 매장에 클리오의 기초 화장품 브랜드인 '구달'(Goodal)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기존 클리오와 페리페라 브랜드에 더해 클리오의 세번째 신규 브랜드로 구달을 추가한 것이다. 이달부터 '구달 청귤 수분크림'을 비롯해 '청귤라인' 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구달은 25~35세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기초화장품 브랜드로 2011년 론칭했다. 이후 2014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2% 내외의 비중이었지만 이제는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톤업크림과 수분장벽크림 라인이 중국과 한국 소비자들에게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클리오와 드럭스토어간 협업은 중국내 사드 보복의 묘수로 해석되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이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설명이다.
드럭스토어는 일반적으로 약국에 잡화점이 합쳐진 유통채널을 뜻한다. 국내에선 CJ올리브영, GS왓슨스 등이 대표적이다. 드럭스토어의 미용·건강부문이 강화되면서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로도 불린다. 일본에 1만여개 수준의 드럭스토어가 있는 반면 국내에선 1000여개 정도 수준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클리오는 2015년 중국에서 대박을 내기 전부터 국내 드럭스토어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 매출이 터지기 전까지 주요 매출처는 드럭스토어였다. 이 가운데 CJ올리브영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2015년 기준 드럭스토어 매출액의 78.6%를 CJ올리브영이 차지했다. GS왓슨스와 CJ올리브영에서 각각 베스트브랜드, 우수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만 해도 클리오는 중국내 자체 편집숍인 클럽클리오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공모자금의 사용목적 중에는 2019년까지 50개 직영매장을 중국에 구축할 계획이 담겨 있었다.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매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거세지면서 유통채널 전략이 다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 직영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했던 일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리오는 사드 여파에도 지난 2월 드럭스토어와 온라인 채널 등에서 선전하며 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변화없는 ㈜LG 최고경영진, 배경엔 '트럼프 2.0'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