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R&D 비용 1조 '훌쩍'…"영업이익보다 많네" '16년 R&D 1조원 중반대, 3년 연속 1조 넘어…AI, 딥러닝 등 투자비 막대
김나영 기자공개 2017-03-15 08:37:1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신기술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연결 기준 매출 대비 40%, 영업이익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R&D에 쏟고 있다.네이버는 R&D를 통해 신기술 플랫폼을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딥러닝 등 글로벌 IT기업의 연구 과제를 따라가고 있다.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네이버의 R&D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은 재무부담이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14일 네이버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의 R&D 비용은 2016년에도 1조 원 중반대를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26억 원, 영업이익 1조102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R&D 비용으로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집행한 셈이다.
네이버의 R&D를 전담해온 곳은 네이버 본사 내부와 자회사들로 나뉜다. 내부는 검색본부 및 서비스 1,2본부와 플랫폼 본부, 자회사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서치솔루션, 올해 분사한 네이버랩스 등이다. 검색본부는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검색을 할 수 대화형 검색 시스템 연구를 수행하고, 네이버랩스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위한 음성인식 엔진과 한국어·영어·일본어 서버형 음성합성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 지속적으로 막대한 R&D 비용이 필요한 분야들이다.
◇ 매출액 40%가 연구개발비…IT업계서도 높은 편
네이버는 지난해 1조원 중반대의 R&D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20억 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의 R&D 집행 규모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2015년 R&D 비용은 1조3397억 원, 2014년엔 1조1495억원에 달했다. 2013년엔 99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40%를 웃도는 수준이며 매년 영업이익 규모보다 훨씬 큰 금액을 R&D에 썼다.
별도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2015년 별도 기준 R&D 비용 5916억 원(매출액 대비 27.6%)을 썼으며, 2014년 3248억 원(19.84%), 2013년 736억 원(6.01%)을 집행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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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정통한 관계자는 "포털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IT 회사가 신기술 개발을 위해 R&D 비용을 늘려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연결 기준 40%, 별도 기준 30%를 넘나든다면 재무구조에 부담이 없을지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딥러닝·자연어 처리 등 신기술 자본력 싸움
네이버는 AI 플랫폼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10년부터 검색연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자연어 처리 연구는 초기에는 검색을 위한 것이었지만 현재는 AI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14년부터 연구하는 기계학습 기술도 딥러닝(Deep Learning)과 직결된 AI의 핵심기술이다. 구글의 알파고 역시 이 딥러닝 기술을 적용시켜 탄생한 모델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한 스마트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기술들은 올해 분사한 네이버랩스에서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 더 빠르게 진화하는 신기술들인 만큼 네이버랩스의 R&D 비용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인력뿐 아니라 자본력 싸움으로도 번지면서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돈을 쓰지 않으면 따라잡기 힘든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넘어서는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클로바를 개발하면서 들였던 R&D 비용을 생각하면 차세대 플랫폼 역시 만만찮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프로젝트 J의 일환으로 개발된 클로바는 과거 네이버랩스의 아미카를 업그레이드 시킨 버전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을 상대로 신기술 개발에 나선 이상 R&D 비용 등에서 오는 재무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경쟁에서 뒤처지면 지금까지 들인 돈도 모두 무산되는 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와 함게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해야 하는 게 숙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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