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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이현승 현대운용 사장 리더십 KB 리테일망 의존없는 성장성 증명, 안정적 매각 당면 과제

이충희 기자공개 2017-03-16 11:42:0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고심 끝에 매각을 결정한 현대자산운용의 향후 회사 운영 방침에 자산운용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월 새 대표로 부임한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KB금융지주가 현대자산운용을 품고 갈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실었다. 김경창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 임기가 올해 3월 말까지였으나, 만료 전 이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된 것이 이런 전망의 근거로 작용했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등 소속 계열사 임원인사를 연말 연초에 한꺼번에 시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KB금융이 손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자산운용 임원인사 시기를 KB금융 방식으로 바꾸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자산관리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윤종규 회장 등 KB금융 경영진들은 대체투자 상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이 사장 영입에 적극 찬성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SK증권 대표이사와 KB자산운용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대자산운용으로 옮기기 직전에는 부동산 펀드 전문인 코람코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현대자산운용 매각이 확정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현대자산운용을 활용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려던 전략은 새 운용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KB금융은 KB자산운용을 둘로 분할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를 신설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로써 KB국민은행의 막강한 리테일 망을 통해 펀드 규모를 키우고자 했던 현대자산운용의 전략 구상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사장에게 놓여진 당장의 과제는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끄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최근 각 부문의 본부장급 임원들을 불러 펀드 마케팅과 홍보활동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존에 강점이 있던 부동산 사모펀드는 물론 수년째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현대강소기업펀드 등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사장의 주문은 현대자산운용이 KB금융의 리테일망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대한 제값을 받고 회사를 팔기 원하는 KB금융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코람코자산운용에서 이현승 사장을 데려온 것은 현대자산운용을 통해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던 것"이라며 "이제 매각으로 방향을 바꾼 만큼 이 사장은 딜이 마무리되기까지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게 당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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