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규모 750조 원대의 중국 최대 국영 금융기업 '중국중신(CITIC)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전에 참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인수 경쟁에 뛰어든 전략적투자자(SI)들처럼 이베스트증권이 온라인 거래에 특화된 증권사라는 점 등을 투자 포인트로 삼고 딜에 임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1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CITIC그룹은 지난달 말 이베스트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 이달 초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이래 현재 예비실사 2주 차에 돌입해 있다. 매각자인 LS네트웍스와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CITIC을 포함해 대만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그룹,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 재무적투자자(FI)인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 등 총 4~5곳을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한 상태다.
지난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정책에 따라 설립된 CITIC그룹은 자산 750조 원 규모의 국유 투자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산으로만 치면 대만 푸본그룹(약 200조 원)보다 훨씬 많다. 은행·증권·보험·부동산·엔지니어링·자원·에너지·중기계·관광업 등 영위하는 사업도 다양하다.
최근 인상적이었던 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중국 및 홍콩사업 지분(80%)을 미국 PEF인 칼라일그룹과 함께 인수한 것이다. 매매가가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 중에선 코스닥에 상장된 산업처리 자동측정 전문업체 넥스트아이가 지난달 CITIC과 손잡고 중국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CITIC그룹의 이번 딜 참여에 대해 업계에선 이베스트증권이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라는 점 등이 관심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선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 보인다.
데이터룸 실사는 이달 안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숏리스트들은 조만간 매니지먼트 프레젠테이션(MP)과 밸류에이션 절차를 거쳐 내달 초 본입찰을 치를 전망이다. 매각자 측은 내달 중순경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이를 수 있도록 일정을 최대한 단축시킬 방침이다.
거래 대상은 이베스트증권의 최대주주이자 PEF인 G&A 보유지분 84.6%다. 2008년 G&A가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이베스트증권 인수용)에 출자한 LS네트웍스가 사실상 해당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S네트웍스가 그간 이베스트증권에 투입한 총 투자금은 4500억 원이 넘는다.
이베스트증권 매각은 2013년과 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 매각자와 원매자 간 가격 눈높이 차가 커 번번이 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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