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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색채' 풀무원, 분기배당 추진한다 주총서 정관변경 시도, 주주 친화적 행보 '투명성 제고'

김기정 기자공개 2017-03-21 08:19:3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이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이 분기 배당을 도입했지만,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식품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는 지적이다. 풀무원은 토크쇼 형식의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풀무원은 오는 30일 열릴 주주총회에 '사업연도 중 3월, 6월, 9월 기준 주주에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 12에 의한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는 정관 신설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이르면 올해부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 기존 정관에는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만 정관을 변경한다고 해서 바로 분기 배당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기존에도 중간배당이 가능했지만 풀무원은 1년에 한번 배당금을 나눠주는 결산배당을 고수해왔다.

이번 정관 변경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보다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해외 보다 배당에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비판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애플이나 인텔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주주이익 환원책의 일환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분기 배당 도입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국내외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 포스코와 한온시스템 등 정도가 올해 처음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자산 규모가 작고,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식품업계에서는 더욱 보기 드물다. 풀무원은 지난해까지 9년째 토크쇼 형식의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톡톡 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승우 총괄사장은 지난해 '2세 승계 없는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추세를 따르고 기업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순익 실현 규모와 무관하게 동일 배당을 유지해왔다. 1주당 배당금은 지난 5년 간 1020원으로 동일하다. 총 배당금 규모 역시 37억 원에서 38억 원 대로 비슷했다.

다만 당기순이익 규모가 들쭉날쭉한 탓에 배당성향 변동 폭이 컸다. 2012년 38.33%이던 배당성향은 이듬해 크게 하락한 후 2014년(7.51%)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31.13%, 38.07%로 증가했다.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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