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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빈자리' 대신한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당진공장 슬래브 입고식 참석…CSP 시너지 본격 모색할 듯

당진(충남)=강철 기자공개 2017-03-23 09:01:5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선익 동국제강 비전팀 이사가 부친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브라질 CSP산 슬래브가 당진공장으로 입고되는 영광스러운 장면을 지켜봤다. 지난해 말 임원으로 승진한 장 이사는 브라질을 오가며 동국제강과 CSP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2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뻬셍철강주식회사) 슬래브 입고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에두와르도 빠렌찌 CSP 최고 경영자 등 7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돌아가신 송원 회장(장상태 회장)부터 지금 회장(장세주 회장)에 이르기까지 고로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며 "고로 제철소 건립에 힘을 써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이 언급한대로 CSP 일관 제철소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가장 역점을 기울인 사업이다. 2005년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2012년 첫삽을 뜨기까지 수시로 브라질을 오가며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장 회장은 CSP를 '한겨울 씨감자'에 비유하며 동국제강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업이라고 늘 강조했다. 경영 인생의 전부를 CSP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입고식에서 장 회장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장 회장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경기도 여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2015년 5월부터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작년 6월 10일 열린 화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장 부회장은 입고식 후 가진 간담회에서 "장 회장이 CSP 화입을 비롯해 본인이 이룬 업적을 직접 지켜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애석해한다"고 밝히며 영광스러운 자리에 형이 함께 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진1.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열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 장면

장 회장의 빈자리는 장선익 동국제강 비전팀 이사가 대신했다. 장 회장의 장남인 장 이사는 이날 오전 비전팀 직원들과 서울 페럼타워에서 당진공장으로 이동해 입고식에 참석했다.

밝은 얼굴로 현장 임원들과 담소를 나누던 장 이사는 입고식이 시작되자 맨 앞줄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입고식이 끝난 후에는 내외 귀빈, 동국제강 임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장 이사는 지난해 12월 임원이 된 후 비전팀에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숙부인 장 부회장으로부터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동국제강 입사 초기 전략경영실에서 경력을 쌓았던 장 부회장의 행보를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CSP는 앞으로 장 이사가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CSP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만큼 원가 경쟁력 강화, 판매처 추가 확보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동국제강은 CSP로부터 연간 160만 톤의 슬래브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 중 100만 톤은 외부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CSP 생산 능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을 받아줄 업체들을 찾는 한편 수익을 낼 수 있는 판매 구조를 짜는 것이 장 이사와 비전팀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CSP 화입식에 참석했던 장 이사는 이후 수시로 브라질을 방문해 당진공장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익성 증대를 위해 자동차 강판용, 유정 강관용 등 고부가가치 슬래브의 생산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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