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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위기 부른 수주절벽, 이동걸 "올 20억달러 넘긴다"3월 누적 8억달러 일감 확보.."친환경 선박 비중 확대 수익성 제고"

심희진 기자공개 2017-03-23 16:03:0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파산 위기를 초래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절벽 문제가 올해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걸 회장은 23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 방안 간담회에서 "회계법인이 실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량이 2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며 "보수적으로 잡은 회계법인의 추정치를 무시할 순 없지만 3개월 만에 8억 달러 가까이 달성했다는 점, 현재 예약돼 있는 선박량이 꽤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수주량이 2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올 들어 신규로 확보한 수주량은 7억 5500만 달러"라며 "시장 상황 자체가 최악의 바닥에선 벗어났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주 절벽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액은 2014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당시 40조 원이 넘었던 잔액은 신규 거래 감소로 이듬해 34조 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도 2조 원 어치의 계약을 따내는 데 그치면서 수주 잔액이 22조 원으로 떨어졌다.

2010년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은 계약 초기 발주처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운전자금으로 활용했다.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었고, 그 덕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막히면서 선순환 자금 운용 시스템이 무너졌다. 선수금 유입을 알 수 있는 지표인 '초과청구공사액'은 2014년 말 5조 5639억 원에서 2015년 말 5조 3026억 원, 지난해 말 4조 4407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선수금이 끊기면서 현금흐름에도 구멍이 생겼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조 7107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그 결과 7200억 이상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1조 2359억 원이었던 현금성자산도 1년 사이 2243억 원으로 5분의 1 이상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족한 운전자금을 단기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 8610억 원이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조 8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단행한 덕분에 단기차입금이 2015년 말 3조 7115억 원에서 8500억 원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결국 유동성 부족, 차입금 증가 등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수주 절벽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55억 불로 잡았다. 단순 계산했을 때 1분기당 13~14억 불 규모의 신규 계약을 따내야 한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역량은 친환경 선박 건조에 있다"며 "환경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 연료비용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대우조선해양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선박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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